*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23.(독)로렐라이언덕

2. 독일인 부부를 만나다.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7. 19. 21:52

바람이 많이 불며 비가 올것 같다.

 

 

바람에 날라가지 않도록 단단히 팩을 박아야 한다. 비닐로 프라이를 쳤다.

 

 

 

 

이곳으로 오는길에 아까  LiDL에서 쇼핑을 해두었었다. 고기, 상추, 포도, 우유, 아이스크림, LiDL 봉투2, 주스, 포도주 등을 구입했었다.

 

오늘은 고기를 먹기로 했었다. 아들이 쌀을 씻어오고 향촌이 고추장 불고기를 준비한다. 취사장 가는 길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오늘은 영업이 끝난 상태다. 바람도 불고해서 그 곳을 잠시 빌려 쓰려고, 그곳으로 취사도구를 옮기며, 준비를 한다.  

 

 

프라이팬에 은박지를 깔고 버너로 굽는데,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쳐놓았던 또 다른 독일인 가족 부인이 어린애 이름이 <   >라는 아이를 데리고 이쪽으로 왔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는데, 아이가 신기한지 이곳에 있으려한다.

 

 

 

 취사장 가는 길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오늘은 영업이 끝난 상태다. 바람도 불고해서 그 곳을 잠시 빌려 쓰려고, 그곳으로 취사도구를 옮기며, 준비를 한다.  

 

젊은 엄마는 교양이 있어 보이는데, 영어를 잘 못한다. 고추장 불고기를 먹어보라고 하니 아이가 먹겠다고 한다. 조금 주었더니 먹는다. 엄마에게도 권하니 잘 먹는다. 나는 가지고 간 와인을 따고 브라보!

너무 어두우니 아이엄마가 헤드렌턴을 머리에 쓰고, 양초를 가져왔다. 유럽여행 중 처음으로 켜보는 양초 불이다.

 

 

점점 어두워진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작업등도 켤 수가 없는데, 이곳은 가로등도 너무 멀다. 대부분은 군데군데 가로등을 켜 놓는데 말이다.

 

저녁을 준비하려는데, 비가 후드득하더니, 먹을 때가 되니 쏟아진다. 의자가 젖어 다른 것으로 바꾸고, 테이블도 옮겨 놓는다. 처는 서양 사람들 중 우리만 동양인이라 그런지 매사에 너무 깨끗이 하려든다. 그래서 나와 마찰도 생긴다.

 

  

 

 

 

잠시 후 아이 아버지가 왔다. 인사를 나누니 젊은 아빠가 영어를 우리만큼 하는데, 친근해 보이며, 교양이 있어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자신은 이동통신 기계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란다. 우리가 가져간 고추장은 매운 순창고추장이라 우리에게도 매운 편인데도 독일 사람들은 잘 먹는다.

 

 

 

 

우리는 밥을 비벼서 함께 권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운 것을 잘 먹는다.

자신들도 외국에 나갔을 때 매운 음식도 먹어 보았다고 하면서 잘 먹는다. 아들은 상추에 고추장 불고기를 싸서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젓가락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했는데, 수준급이다.

 

우리는 와~! 박수를 쳐 주었다.

 

 

 

 

아이도 보채지 않고 귀엽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향촌의 말마따나 “아이들이 보채거나, 떠들지 않으며, 부모가 아이들에게 야단치는 것을 볼 수 없었으며,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사랑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나 보다” 이 아이도 참 예쁘다. 이제 졸린 가보다. 엄마가 데리고 가서 재우고 돌아온다. 혼자서도 자는 것을 보니 대견하다.


비바람이 점점 더 세차게 내린다.


 

 

좋은 여행의 기억을 위해 기념사진을 찍어두자.


 

 

나는 독일인에게

어떤 와인이 좋은 것인가? 라고 질문했더니, 와인은 그 종류가 아주 많으며, 맛과 향기에 따라 다르며, 각자의 기호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고 한다. 나는 와인이 좋다고 하던데, 아직 맛을 잘 모른다. 떱떨한 맛!

 

 

 

아이 아빠가 자기 텐트로 가서 와인 한 병을 가져왔는데, 이 지역에서 나는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데, 적은 면적에서 재배하는 것이라  희소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유럽 사람들은 자기 잔에 자신이 와인을 따른다. 우리는 한국식으로는 상대방의 잔에 술을 따른다는 것을 아들이 설명해 주면서, 나에게 한잔 따른다. 와인 잔이 없어 컵에 따르는데, 애 엄마가 텐트에 가서 와인 잔 두 개를 가져왔다. 한 개를 나에게 주었는데 나중에 빈 잔을 건드려 떨어뜨리는 바람에 잔을 깨뜨리는 우를 범했다. 그들의 소중한 잔이었는데,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나중에 향촌여사가 자신이 붓글씨로 성경말씀을 썼던 부채를 그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내용 설명이 어려워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 영어로 그 뜻과 사진을 메일로 보내 주기로 하고, 메일 주소를 적어 두었다.

 

 

 

 

이곳 야영장에 왔을 때, 처음 도와주었던 다른 독일 사람과도 사진을 함께 찍었더니, 메일로 보내 달라고 한다. 여행 중 느낀 일이지만, 참 정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흑인들은 보면 왜 그리 무서운지, 아마도 덩치가 너무 커서 위압감을 주어서 그럴까? 그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데, 자신의 카메라도 꽤 좋은 것이라고 들었었는데, 그 분의 카메라가 매우 좋은 것이라고 하며 관심을 보인다. 

아내는 우리가 빌려 사용했던 자리를 깨끗이 정리 정돈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리정돈하기를 참 잘 했구나!!! 다음날 로렐라이 동상을 보고 오후에 돌아와 보니, 장사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 우리가 그곳을 이용하였을 땐 마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말이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밤이 늦도록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외국 사람을 만나 한국음식도 대접하고, 그들 채소(한국의 무와 같은 맛)도 먹어보았고, 좋은 와인도 맛보았던 아름다운 로렐라이언덕에서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