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막히는 것은 무슨 원인인가에 의해 콧속의 핏줄이 팽창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핏줄 속으로 피가 몰려 콧구멍이 좁아져서 코가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코 막힐 때 먹는 약에는 혈관수축제(핏줄이 꽉 조여지게 하는 약)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먹는 약 외에 콧속에다 뿌려주는 약에도 이런 혈관수축제는 들어있습니다. 1) 코가 막힐 때에는 약을 써야만 하나? 저는 약사이지만 약을 쓰지 않고 병을 해결하는 방법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콧속이 너무 건조하면 코가 막힐 수 있습니다. 화분이나 논바닥이 너무 마르면 부풀어올라 갈라터지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화분에 물을 붓거나, 비가 오면 부풀었던 것이 쑥 내려갑니다. 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에다 따뜻한 물수건을 덮어서 숨을 쉴 때 수분이 콧속으로 들어가게 해보십시오. 막힌 코가 뻥 뚫릴 겁니다. 방안이 너무 건조해도 코가 쉽게 막힙니다. 박하 향이 있는 것(박하껌, 박하사탕, 은단 등)을 먹어도 코 막힌 것은 쉽게 뚫립니다. 2) 코가 건조하면 왜 코가 막히는가? 코가 건조해지면 코가 자극에 예민해집니다. 마른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더 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콧속의 핏줄이 쉽게 부풀어오르고 따라서 코도 쉽게 막힐 것입니다. 평소에, 생리식염수를 코로 빨아올렸다가 코로 뱉어내는 훈련을 반복하시면 코의 예민성이 좀 덜해지지 않을까요? 알레르기로 코가 자주 막히는 분도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코의 예민성을 좀 누그러뜨리는 데에 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콧물이 나는 것도 몸이 히스타민이란 물질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콧속이 건조해져서 그런 히스타민에 대한 반응이 예민해져서 콧물이 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을 항히스타민제라고 하며 모든 코감기약엔 이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코감기 뿐 아니고 알레르기성 질환에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코 막힌 데에 쓸 수 있는 약에 □□600이란 약과 △티피드란 약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의사의 처방전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약입니다. 이들 약에도 역시 항히스타민제와 혈관수축제가 들어있습니다. 이외에도 훨씬 더 많은 약이 있으니 약국에 가셔서 약사 선생님께 문의해 보십시오. 그런데 이런 약들은 대부분 졸린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졸릴 때에는 인삼차를 진하게 타서 드시거나 아예 약을 진한 인삼차로 삼키세요. 운전이나 위험한 일을 할 때에는 이런 약을 드시면 절대 안 됩니다. 인삼차를 마시더라도요. 이런 혈관수축제는 고혈압환자가 함부로 오래 복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콧속에 뿌리는 약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자주 쓰면 그 효과가 떨어지고 나중엔 아예 듣지 않게 됩니다.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이런 약(혈관수축제)을 자주 써서 혈관을 너무 자주 수축시키면 콧속으로 피가 들어가지 않아 영양분 공급도 안되기 때문에, 나중에는 축농증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