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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거사의 여행기/삶의흔적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드립니다.

2010년의 오ㅡ늘은 새해 첫주 일요일

눈부신 태양이 빛추고 있는 화안한 아침입니다.

방금 나를 좋아했던(?) 나와 함께 근무했던 새댁이라는 예쁜 선생님으로 부터 결혼식 잘 마치고 지금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미래의 선생님 앞날에 오늘 지금 밝게 떠오른 햇살처럼 환하게 살아가시라는 덕담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이 '행복한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라며.....

 

좋은 글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모든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픈 마음과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밝고 환한 햇살이 눈부시게 떠오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지난 해보다는 더 좋은 그리고 희망찬
大望의 2010년을 만들어 나가십시다.

모두모두 건강하십시오.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괴테]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랠프 윌도 에머슨]


당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길 수 있다.

믿음은 승리에의 필수 요건이다.

[W. 해즐럿]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 이 철 환---


선생님, 저 경진이에요. 지난번에 자꾸만 눈물이 나와 아무 말씀 못드리고 와서 죄송한 마음에 편지를 드립니다.

엄마는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으셨습니다. 결국은 한 달 전에 병원에 다시 입원하셨어요. 얼굴과 손발이 풍선처럼 부은 채, 희망 없이 누워 계신 엄마를 보면 눈물만 나왔습니다.

엄마는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받아야 했습니다. 가족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어느 날 아빠께서 오빠와 저를 앉혀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는 참 좋으신 분이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너희 엄마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없었는데....” 아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계셨습니다.

 

“아빠는 내일 아침에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는다. 엄마에게 신장이식을 할 수 있는지 검사하는 거야. 엄마에겐 비밀로 해라.”

아빠는 젖은 눈으로 울고 있는 저희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다음날 아빠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엄마가 아빠의 신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며칠 후 오빠가 아빠의 뜻을 대신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럴 수는 없다고 아빠는 말했습니다.

 

오빠는 며칠간 아빠를 설득했습니다.

 아빠는 이제껏 보이신 적이 없는 가장 슬픈 얼굴로 오빠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오빠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좋았습니다.

남은 건 엄마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식이 조금만 아파도 함께 앓아 눕는 엄마에게 이러한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히려 그 충격으로 병이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엄마 오르게 수술 날짜를 잡아야 했습니다.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습니다.

 

오빠는 수술에 앞서 미리 다른 병동에 입원해 있었고, 엄마 모르게 모든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식구들의 모습에 멈마는 무언가 짐작하셨는지 저에게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저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병실 밖으로 나와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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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엄마는 여느 때와는 다른 의사와 간호사의 행동에 거듭거듭 물었지만, 간단한 조사를 하러가는 거라는 의사의 말에 내심 마음을 놓았습니다.

 

엄마은 마취주사를 맞고 나서 깊은 잠에 빠진 채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수술실 문이 열리더니 청색 마스크를 벗으면서 의사 선생님이 나왔습니다.

수술을 준비하던 중 엄마의 환자복에서 나왔다며 의사 선생님은 아빠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만일 내가 식구들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아야 한다면 절대로 그렇게 해주시면 안 됩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오 같은 아픔을 가지고 반쪽으로 살아가게 하는 건 아내로서, 그리고 어미로서 죽음보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입니다.

부디 가엾은 이 사람의 뜻을 받아주시고 이 편지를 제 남편에게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하나님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저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뜻밖의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의사 선생님에게 아빠는 목이 메인 채 수술을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이 끝났습니다.

엄마와 오빠는 중한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저는 중환자실 앞에서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겨울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수술 결과는 좋았습니다.

수술 후에도 많은 병원비 때문에 살아갈 일이 걱정됐지만, 엄마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수술 후, 엄마의 입술은 앙파껍질처럼 하얗게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같은 병실에 누워 있는 오빠의 숨소리도 가늘고 가빴습니다.

엄마는 오빠보다 회복이 한참 느렸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아빠의 부축을 받으며 기어이 오빠보다 더 먼저 걸으셨습니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눈물을 닦으시며, 엄마는 한 걸음 한 걸음 오빠가 누워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엄마 얼굴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웃고 있는 오빠 눈에도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 연탄길 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