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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의 전설)
이 영화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데 그냥 넘겨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영화이다. 아는 누나의 권유로 봤는데 솔직히 보기전까지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었다. 제목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영화인데다가 제목도 살짝 유치한 거 같기도 해서... 국내에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라고 개봉했다 하던데 원제는 나인틴 헌드레드의 전설이다. 이 영화는 1998년 작인데 국내에는 많이 늦은 2002년에 개봉을 했다 한다. 월드컵이 개최된 해이고 국내에 늦게 잠깐 개봉한 탓인지 나 조차도 상당히 생소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다. 어쩌면 이감독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야기 하면 모두 잘 아실 듯... 시네마 천국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지.. 바로 시네마 천국의 감독이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다. 이 영화의 OST 역시 너무나도 유명한 뉴에이지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이다. 엔니오 모리꼬네 역시 시네마 천국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담당했었다. 이 정도만으로 이 영화가 충분히 주목 받을 이유 있다고 생각이 되지 않을까? ^-^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저수지의 개들의 출연했던 팀 로스가 맡았다. 팀 로스가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 재미있다고 소문이 자자 하다.
BGM : Playing Love of Ennio Morricone
그럼 이 영화의 줄거리를 훑어 보기로 하자. 이 영화는 내가 줄거리를 직접 쓰겠다. 워낙에 글재주가 없어서 퍼오려 했지만 괜찮은 줄거리가 있는 곳이 없더라.. 게다가 내가 이영화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참 쓸 이야기가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내가 캡쳐한 사진들을 많이 올렸는데 사진만 봐도 흥미 진진하지 않은가? ㅋㅋ 내가 너무 감명깊게 봤다는 것을 증명 하듯이 이 게시물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아주 간략한 줄거리는 거대한 여객선에서 한평생을 산 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다. 꿈에 가득찬 이민객들을 신대륙 미국으로 데려다주는 거다한 여객선 버지니아호... 그럼 그 버지니아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빨리 알아 보도록 하자.
영화는 중고 악기상점에 트럼펫을 팔러 온 행색이 초라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맨하탄에 위치한 중고 악기 상점에 트럼펫을 팔기위해 들어간 맥스투니.. 그는 트럼펫을 팔고 상점주인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불게 해 줄 것을 권유한다. 상점주인은 마지못해 우울해 보이는 그에게 트럼펫을 불게 해주었다. 그런데 그가 트럼펫으로 연주한 곡은 상점주인에게 낯선 곡이 아니었다. 상점주인은 구석에 있는 LP들중 하나를 찾아 틀었고 같은 멜로디의 피아노 곡이 나왔다. 상점주인은 그에게 그 곡의 제목과 작곡가와 연주한 사람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맥스투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버지니아 호에서 있었던 그와의 추억들...
신대륙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버지니아호.. 거기서 석탄푸는 일을 하는 흑인노동자 데니.. 데니는 1등석 연회장에서 뭐 값어치 있는 것이 떨어지진 않았을까 하고 구석구석 살펴본다. 그러다 피아노 위에서 TD Lemon이라고 써있는 레몬상자안에 있는 한 백인 아기를 발견한다. 어떤 여자가 배안에서 아기를 낳고 미국 이민수속에 걸림돌이 될까봐 버려두고 내린 듯 했다. 흑인노동자 데니는 그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로 결심한다.
데니는 아기의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데니 부드맨을 넣고 가운데는 TD를 넣기로 했다. 부자들이나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나 귀족들은 이름의 가운데 그런 것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TD는 레몬 상자에 써있던 것으로써 탱큐데니를 뜻한다고 한다. 물론 데니의 해석이다. ㅋㅋ 그렇게 하여 그 아기의 이름은 '데니 부드맨 TD 레몬'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름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20세기의 시작 첫날에 만났다하여... 데니는 아이의 이름을 '데니 부드맨 TD레몬 나인틴 헌드레드(1900)' 이렇게 길게 붙였다. Danny Boothman TD Lemon Nineteenhundred.. (스펠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맞을듯..) 그렇게 대니는 아이에게 이름을 붙이고 나름대로 교육을 시켰다. 물론 엉터리 교육이지만... 나인틴 헌드레드가 자신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할 때마다 엉뚱한 대답을 해줬다. 엄마라는 단어는 말을 뜻한다고 하고 고아원은 아이없는 어른이 가는 곳이라 했다. 그의 대답에 꼬마 나인틴 헌드레드의 했던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럼 아빠도 내가 없으면 고아원에 가야겠네.."
그러다가 나인틴 헌드레드가 6살이 되었을때 데니는 끔찍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빠 없이 배에서 생활하던 나인틴 헌드레드는 우연히 일등석 연회장에 있는 피아노를 발견한다. 그리고 밤에 피아노를 너무나도 아름답게 훌륭히 연주하여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맥스 투니는 버지니아 호에 승선하기 위해 심사를 보러 갔다. 심사관은 트럼펫을 분다는 맥스를 악단구성이 끝났다며 자르려 했다. 그러자 맥스는 그 자리에서 트럼펫을 훌륭히 연주했고 버지니아호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승선하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던 맥스 투니... 그러나 문제는 배멀미였다. 멀미때문에 정신 못차리는 맥스에게 누군가 도와준다고 나타났다. 그리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와 함께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맥스 투니는 그를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맥스는 버지니아 호에 승선하고 나서 어떤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 배 위에서 태어나서 20년 넘게 단 한번도 육지를 밟아본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에 대하여... 그 사람은 즉석에서 훌륭한 곡을 만들어내고 피아노를 치는 실력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그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의 옆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그였던 것이다. 그의 이름은 바로.... 나인틴 헌드레드...
나인틴 헌드레드... 그는 정말 대단했다. 그의 피아노 실력은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를 지켜보는 그의 친구 맥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아 즉석에서 훌륭한 곡들을 만들어 냈고 또 훌륭히 연주했다. 그리고 나인틴 헌드레드와 맥스투니의 우정은 점점 깊어만 갔다.
나인틴 허드레드의 소문은 어느덧 육지에서 까지 퍼지게 되었다. 그 소문은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가진 재즈의 창시자 제리 롤 모튼의 자존심을 건든다. 제리는 나인틴 헌드레드와 대결하기 위해 버지니아호에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제리의 거만함은 하늘을 찔렀고 제리는 민망하고 무안할 정도로 나인틴 헌드레드를 무시했다. 제리와 나인틴 헌드레드의 대결은 시작이 되었고 제리의 실력은 역시 뛰어났다.
어찌된 일인지 나인틴 헌드레드는 제리와의 대결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인틴 헌드레드를 비웃고 조롱했다. 그의 친구 맥스 역시 실망하고 답답해 했다. 그러나 곧 나인틴 헌드레드는 굉장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발휘하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렇게 제리를 멋지게 눌러버렸고 제리는 버지니아호에서 내릴동안 방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장면을 볼때 나역시 감탄을 했고 한편으로 속이 굉장히 시원했다.
그 후로 어느날 나인틴 헌드레드와 음반 계약을 하기 위해 버지니아 호에 사람들이 올랐다. 그 사람들은 배에서 내리지 않는 그를 위해 배안에서 녹음 작업을 하기로 했다. 연주를 시작한 나인틴 헌드레드.. 그는 연주를 하다 어떤 여인을 발견한다. 그리고 또 생전들어보지도 못한 훌륭한 곡을 만들어 내어 사람들은 감탄하게 만든다. 나인틴 헌드레드의 시선은 연주내내 그 여인에게서 떠날 줄 몰랐다. 녹음이 끝났고 그는 자신의 연주가 담긴 LP를 사람들에게서 빼앗아 갔다. 그때 LP녹음을 하면서 연주했던 곡이 바로 지금 나오고 있는 곡이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그녀에게 말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그녀 근처를 서성인다. 그는 생전처음 겪어 보는 기분이라 굉장히 쑥쓰럽고 부끄럽고 떨렸던 것이다. 그녀를 생각하며 연주한 곡이 담긴 그 LP를 전해주려 하지만 그는 말한마디 건네지 못한다. 그렇게 LP를 들고 그녀곁을 서성이다가 그는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예전에 자신과 잠깐 얘기를 나눴었던 어떤 사람의 막내딸이라는 것을... 결국 배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나인틴 헌드레드는 그녀를 그냥 보내게 될 위기에 처했다. 그녀가 내리기 직전에 나인틴 헌드레드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은 표현을 하지도 못하고 그녀의 아버지 얘기만 했다. 그래도 그녀는 그의 맘을 알았다는 듯이 그를 위해 환한게 웃어 주었다. 그가 그녀에게 LP를 전해주려는 순간 안타깝게도 인파에 밀려 주지 못했다.
그렇게 아쉽게 그녀를 보낸 나인틴 헌드레드는 그 LP를 다 부러뜨려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리고 다른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 않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배에서의 생활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날 식사를 하는 도중 나인틴 헌드레드는 그의 친구 맥스에게 무슨 말을 꺼낸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맥스에게 버지니아호에서 내려서 육지로 가겠다고 말했다. 배안에서 태어나서 지금껏 육지땅을 한번도 밟아보지 않은 그가 배에서 내리겠다 한 것이다. 놀란 맥스는 그가 내리려는 이유가 여자 때문인 줄 알았으나 그는 그게 아니라고 했다. 예전에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맥스는 그말을 믿지 못했지만 그가 내리기로 결심한 것에 대해서는 흐뭇해 했다.
버지니아호는 어느덧 또 육지에 닿았고 나인틴 헌드레드가 버지니아 호와 이별 할 날이 왔다. 나인틴 헌드레드는 그 동안 정든 맥스와 선장 그리고 선원들 모두와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배에서 내려가기 시작한 나인틴 헌드레드... 그는 어느 정도 내려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배와 육지 중간에 서서 한참을 무슨 생각에 잠겨서 육지쪽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결국엔 내리지 못하고 다시 버지니아 호에 오른다.
버지니아 호는 이제 폐기처분이 되기 직전이다. 곳곳에는 다이너마이트가 설치 되어있고 몇시간 후면 폭팔할 것이다. 그동안 맥스가 사람들에게 돈을 찔러주고 시간을 끌었지만 이제 더는 불가능 하다. 맥스는 나인틴 헌드레드가 배안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역시 배안에 있었고 그의 친구 맥스는 그를 찾는데 성공하였다. 맥스는 나인틴 헌드레드를 그렇게 배와 함께 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설득을 하려 했으나 그는 한결 같았고 억지로 배에서 끌어낼 수 없었다. 그때 나인틴 헌드레드가 했던 말들이 가슴에 남아서 적어본다.
난 전혀 몰랐어 세상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무서운지..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떤 피아노든지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건반들로 만드는 음악은 무한하지 그건 견딜만 해 좋아한다구.. 하지만 막 배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수백만개의 건반이 보였지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백만개의 건반.. 그걸론 연주를 할 수가 없어 피아노를 잘못 선택한 거야 그건 신이나 가능한 거지
나인틴 헌드레드와 그의 전설은 그렇게 버지니아호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맨하탄의 중고 악기점에서 맥스의 얘기는 그렇게 끝났다. 악덕한 악기점의 주인은 맥스에게 샀던 트럼펫을 맥스에게 그냥 돌려 주었다. 얘기를 들은 값으로 충분하다고...
이 영화를 보며 결말이 그렇게 나서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알려서 억지로라도 끌어낼 수 없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어느 누구라도 맥스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했을꺼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진짜 감동의 물결이었다. 찾아보니 영화평이 다 무척 좋더라. 많이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진짜 보면 후회 안할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오픈백과에 ultimix님이 올리신 글. ========================================================================================
난 이 영화를 케이블에서 봤었는데 정말 가슴저리게 만드는 영화이다.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ㅠ,.ㅠ 이건 직접 봐야 안다. 마지막에 나인틴 헌드레드가 남아있는 배가 폭발할 때는 어찌나 안타까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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