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모니>
죄를 지은 사람은 부모가 될 수 없나요?
교도소! 이름만 들어도 무섭거나 우울한 그곳.
일반인과 재소자! 이렇게 우리는 이분법으로 그곳 교도소의 높은 울타리를 한층 더 높게 한다. 바깥 사회에서는 가기도 힘들고, 어떤 곳인지 알기도 힘든 그곳이기에 우리는 더 많은 편견 가득 찬 눈으로 그들을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무서울꺼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겠지? 상종하면 내가 위험해질지도 몰라."라는 편견이 마음 깊숙히 아니 표면에 드러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한번 죄를 지은 사람은 그 죄를 밝히고는 취업하기도 힘들고 사회에 적응하기도 힘든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다시 죄를 짓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니 어떤 전과자는 "저는 교도소가 더 편해요."라고 이야기 할 정도라고 한다. 그들에게는 사회도 똑같은 아니 더한 감옥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 "하모니"는 아마도 여자 교도소 내 수감자들 간의 조화, 그리고 그들이 밖에 나왔을 때 사회와의 조화, 그리고 그녀의 마음안의 죄와 죄책감과의 조화를 바라면서 지은 제목인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도소 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극복하며 잘 자라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 지은 것인 것 같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갓 태어난 아기를 엄마품에 안겨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 ‘하모니’(강대규 감독)!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교도소에 수감중인 사람도 출산이 가능한가?"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아예 "임산부는 죄를 지을리 없어." "죄를 지은 여자는 출산을 하면 안되"라는 말도 안되는 고정관념이 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하모니에 등장하는 여자 수감자들 모두 사연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절실히 느껴진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아이를 낳은 정혜(김윤진 분)! 자신을 성폭행한 아버지를 죽인 유미, 자신이 출장을 간 사이 자신의 집에서 아이들이 다 있음에도 자신의 제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과 그 제자를 차로 치어 죽인 사형수 음대교수 문옥(나문희 분). 각자의 죄가 죄가 아닌 것 같아 너무 가슴 아파오게 한 그녀들의 사연. 그녀들은 그 사연을 모두 노래에 담아 날려버린 듯 하다.
음치이기 때문인지 자신의 노래만 들으면 우는 아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여 자장가를 불러 민우를 재우는데 성공하는 정혜! 그런 정혜는 어느 날, 교도소를 찾은 합창단에 매료되어 합창단 결성을 제안하며 합창단을 성공시키면 아들과 생애 첫 특박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의 울림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하모니"란 제목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을리는 없다. 사회의 외면에 자신의 마음과 소리에까지 외면하는 교도소의 그녀들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려는 여유나 수용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정혜의 정성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은 것인가? 한번 열리기 시작한 그녀들의 마음은 더 따뜻함을 보여주듯 점점 노래는 천상의 선율이 되어가는 듯 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죄지은 사람이 무슨 노래는 노래야." "죄를 지어놓고 노래가 나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그녀들도 피가 따뜻한 사람이다." "그녀들도 즐거울 노래부를 권리가 있다."라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따뜻한 음악의 선율 속에서 ‘형행법상 여성수용자가 교정시설에서 출산할 경우, 유아를 교정시설 내에서 양육할 수 있는 기간은 생후 18개월까지로 제한한다’는 법 조항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영화. 이 법 조항이 정말 여자 수감자와 그 곳에서 탄생한 자녀를 위한 것인지 그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사회에 그 아이를 기를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곳에 양도외어 아이를 기르면 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면? 그럼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는 아이를 입양보내야한다. 그렇다면 훗날 그 아이를 다시 기를 수는 있을까? 그 아이의 친권을 주장할 수는 있을까? 18개월 이상이 되면 아이들도 자신을 인식하고 상황 판단 능력이 되기 때문에 교도소 안에서 자라는 것이 오히려 사회성 발달과 후의 사회 적응을 위해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런 법 조항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진정 그 아이를 위하난 것일까?
다시 한번 외부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교도소의 돌잔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 영화. 가족의 사랑.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 죄와 사람에 대해 느끼게 한 이영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그동안 등한시 되었던 "교도소"라는 곳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 교도소에서도 돌잔치를 하네." "교도소 안에서 산후조리도 하네."라고 우주의 외계 이야기 인 것처럼 신기하게 느껴지는 나를 느꼈다. 얼마나 이곳에 대해 무지했는가? 아마 사람사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의 그늘, 아니 아예 없어야 할 곳, 사회 악이라고 여겼던 그런 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눈을 조금이라도 떴다는 것이다.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점을 알고, 그곳에 존재하는 모순이나 불합리성도 개선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도 사람이며 사람으로서의 당당한 권리인 "인권"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함께하는 하모니를 느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왔을 때, 그들을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진정한 하모니(조화) 일 것이다.
<영화 하모니> 죄를 지은 사람은 부모가 될 수 없나요?
<사진출처-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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