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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곡반중 명예퇴임식 및 이임식 교감인사

 

 

명예퇴임을 맞는 원용혁 선생님과

이임하시는 선생님들께 드리는 노래

 

 

경기도 수원 곡반중학교 교감 김경식 드림

 

세상은 유전(流轉)한다는 것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들 알고 있는 세상의 법칙.

 

평소 묵묵히 교단을 지키셨던 떠나시는 선생님들!

 뙤약볕 아래 땀방울을 흘리던 선생님, 정문 옆자락에서 고고히 아이들을 지키시던 선생님, 짧은 만남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왠지 눈물이 난다.

누구의 싯귀절을 떠올리지 않아도 그리움이 가슴 곁을 솔솔 지나간다. 그래도 이 대목에서 한시 한 구절 읊어 인용해 보고자 한다.

 

 

--백락천의 달팽이뿔--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奇此身 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不門口笑是痴人 불문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들 무엇 하리오.

부싯돌 번쩍 하듯 찰나에 사는 몸

부귀빈천 주어지는 대로 즐겁거늘

입 벌려 웃지 않은 자는 정녕 바보로다.

 

 

2010년 2월 25일 원용혁 선생님의 명예퇴임식 및

이임식장의 모습을 적어봅니다.

 

 

 

내가 원용혁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9월 1일이다.

학교 후원 느티나무처럼 푸르게 울고 웃고 서 계셨다.

등교하는 해맑은 아이들을 보고 허허롭게 웃으셨다. 안타까움과 넉넉함이 교차하는 미소였다. 한 포기 장미가 동양화 화폭을 적시듯 그렇게 얼굴엔 그림 같은 웃음이 흘렀다.

어느 날 오후의 체육수업풍경이 생각난다. 운동장 느티나무와 상수리나무 그늘에 기대어 진행되는 정겨운 수업, 학생을 배려한 신사의 수업, 그 정경은 멀리서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한 폭 풍경화였다.

늦가을 어느 날 선생님은 개나리 몇 포기 피던, 목련 한 그루 나지막이 서있던 그 뜰에서 선생님은 갈색의 낙엽을 그러모으셨다.

 

 

원용혁 선생님은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 운영위원회 위원 및 학부모회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식장인 ‘행복관’으로 출발하였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식장에 들어서니 학생들이 따뜻한 박수로 맞이한다.

식장에서는 퇴임식 前에 원용혁 선생님의 아기 돌 사진부터 학창시절, 군복무시절 그리고 교단시절의 사진들을 영상으로 엮어 전체 학생들에게 보여주어 선생님의 살아오신 한 평생을 돌아봄으로서, 식장 내에는 실로 감동의 물결이 바닷가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학부모들과 떠나시는 선생님들이 단상에 오르면서 의식은 시작되었다.

원용혁 선생님의 약력소개가 끝나고, 학교장의 공로패가 수여되었다.

곡반중학교 친목회에서 꽃다발과 소정의 축하금을 전달했다. 이 축하금은 지역사회에 나가셔서, 동네 어른들을 대접하시라는 순수 축하금이다. 또한, 우리학교 부장들의 작은 정성이 담긴 선물이 전달되고, 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에서 각종 기념품을 전달하셨다.

 

 학교장의 공로패 수여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교 운영위원장으로부터 꽃 다발 증정

 학생대표로 부터

 학생여러분! 고맙습니다.

 

30여 성상을 교직에서 몸을 담으시다 떠나시는 원용혁 선생님은 평소 스포츠 댄스와 동양화에 조예가 깊으시다. 퇴임식 당일 날 일일이 교직원들을 찾아다니시며 평소 그리신 동양화 한 폭씩 주셨다. 지난 축제 때에는 조미영 선생님과 스포츠 댄스 발표회도 하셨는데 정말 아름다웠었는데......

 

교장선생님과 운영위원장님 축사가 끝나고 원용혁 선생님의 회고사가 있었다. 이어 도종환 작사 이경숙 작곡 해웃음 편곡 ‘어릴 때 내 꿈’을 곡반중학교 동료들이 축하의 합창을 불러 주었다.

 

  나 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모인 중창단이라 더 아름다웠다.

 열정을 가진 우리선생님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곡반의 정취가 듬뿍 묻어났다.

 

단상 위에 계시던 학부모들과 이임하시는 선생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이어서 이임하시는 선생님들을 소개한 후에 대표로 김영애 선생님께서 이임인사를 하셨는데, 어쩜 그렇게 이별의 슬픔을 잘 전달할 수 있었을까!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지난 곡반중학교의 생활은 매우 행복했었습니다.

우리 열세명은 다른 곳으로 떠나가지만 곡반중학교에서의 생활은 잊을 수가 없을거에요.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본교를 떠나시는 선생님들은 다음과 같다.

 

도덕과 김영애 선생님, 수학과 박계선, 정진희, 우정희 선생님, 국어과 김은정, 김은양, 황수경 선생님, 과학과 김지현, 김완준 선생님, 컴퓨터과 김수미 선생님, 미술과 박정원 선생님, 영양교사 방기옥 선생님, 사서교사 최은희선생님 모두가 이번에 전근을 가신다.

 

 

떠나시는 선생님들 소개합니다. 

 저는 김은양 입니다. 그동안 행복했었습니다.

 

 

교무부장님의 헤어지는 아픔을 울음 섞인 떨리는 음성으로 전달해 학생들과 우리들 모두의 코끝을 찡하게 하였습니다.

 

 "떠나시는 선생님들!

모두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곡반중학교 식구들 고맙습니다.

그동안 매우 행복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퇴임하시는 선생님과 곡반중학교를 떠나시는 선생님들께 잘 가시라는 말씀과 함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솟아난다.

특히, 이임하시는 여선생님들 눈가에는 샘이 있는지 더욱 눈물이 심해진다.

 

오후 4시 30분 모두가 송별연을 위하여 인근의 음식점 ‘화성궁’으로 향했다.

전별금을 드리고는 식사와 더불어 각종 담소가 오고가고 석별의 노래를 부르는데 아름다운 눈물이 새봄을 알리는 봄비같이 내린다.

 

모두들 곡반중학교에서 미우나 고우나 정이 들었고, 학교에 대해 그만큼 애착이 강했기 때문이 아닐까?

 

 송별연이 열리고 있는 화성궁

명예퇴임 및 이임 송별회 현수막이 보인다.

 오라버님!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넘 잘 해 주셔서 고마웠어요!

  오늘은 좋은 날! 원 선생님의 제2의 삶을 위하여!

위~하~ 여!

 잘 가시오!

잘 있으오! 우리는 떠나 갑니다.

 "헤어지는 아픔은 잊기어려워!"

 우리는 곡반중학교를 잊을 수가 없네요!

 

 

 

선생님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선생님들 안녕히 계세요.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제가 고마운 정표로 부족하나마 詩 한수 띄웁니다.

 

 

當身은 以心傳心 歲月을 傳하는 봄바람

묵묵히 길을 引導하던 敎育의 산 指標

말 없는 微笑로 弟子를 이끌어주셨던 느티木

오늘 當身은 情든 敎壇을 떠나십니다.

며칠 째인지 촉촉이 적셔주던 곡반길 따라

薔薇넝쿨 울타리 너머로 웃음을 보내시다

먼 곳에 지팡이 내밀어 凝視하시곤

그대는 東洋畵 神仙처럼 홀로 떠나십니다.

그대여! 鄕愁는 곡반 동산으로 감아 돌고

떡갈나무 사이로 푸른 꿈 드리울지니

白霧가 서린 까치집에 곱디고운 情을 남기소서.

새날의 黎明을 풋풋한 그리움으로 이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