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것이 문화요, 남긴것은 역사가되는 땅,
완도 청산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슬로우시티,
그 오랜 세월 이전부터 청산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았다.
그 느림의 미학은 청산도를 찿는 이들이 배워야 할것이다.
느림속의 조급함이 베인 청산도여행,
결국, 다시 청산도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살았다.
이 땅의 사람들은 서두름 없는 그러한 삶을 살았다. 세월의 흐름을 따랐고, 시간을 따랐으며, 계절을 따랐고, 해기 뜨고 짐을 따랐다.
언제인가부터 누구의 손이었던 슬로우시티니 뭐니 해가며 청산도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거창하고 유창한 운동, 그러나 청산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슬로우시티란것,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곳을 찿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느림의 여행, 슬로우트래킹이다.
완도에서 뱃길로 40분,
청포항이 눈에 들기 시작하면 청산도의 전경이 그 위에 선다. 매봉산과 보적산, 대봉산등이 400m아래로 여기저기 솟았다. 청산도를 휘감기도 불쑥 솟아있기도 핮다. 이 모습은 청산도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다가 보이지 않는 어느 옛기억속 촌로의 골목길이 된다.
크게 휘돌아 보면 거문도와 소안도, 제주도와 신지도가 청산도를 두고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다. 그 속의 아주 작은 푸르고 맑은 섬이 있으니 그 이름이 청산도다. 완도로 부터 19km떨어진 섬으로 선산(仙山), 선원(仙源)으로 불렸으며 고려때는 강진에 속했다. 임진란 이후 도서금주령이 내려졌으나 이후 다시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때는 16세기 말부터이고 1896년 지금의 완도군에 속한다.
천천히, 그러나 느리지 않다.
청산도의 사람들의 모습은 빠르지 않다. 그들의 익숙한 삶인것이다. 서두를 일도 없었지만, 빠르다 해서 배부를리 만무하기에 그리 할 이유조차 부족한 것이다. 몸에 베인 여유, 그 여유를 배우고자 청산도를 찿는다.
바쁜이는 이방인이다.
약속된 시간속에서 청산도를 들러보자니 들어갔던 이나 알려주는 이나 마음 급하긴 매한가지다. 하나라도 더 볼요량의 심산이 알려주는 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그 표정은 길손이 같이한 일행만이 아니다. 또 다른 많은 이들 또한 시간의 굴레속에 갖힌 서두름으로 휑하니 지나치는 청산도의 풍경을 과연 마음속에 담을 수 있을까 싶다. 여유를 맘것 부리기엔 뱃길로 오가는 그길이 그리 녹록치 않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루 4편의 정기 카훼리가 운항되고 있으니 서두르지 않으면 그나마 섬에서 나올수도 없다. 이래저래 바쁜 모습의 관광객들을 청산도의 어르신들은 느긋하게 바라보고 계신다.
아무래도 청산도를 알린 일등공신은 영화'서편제'다.
영화의 가장 명장면이라는 5분40초의 노컷의 아리랑가락을 불러 제끼던 그 길이 청산도에 있기 때문이다. 붉은 황톳길과 산과 들, 그리고 멀리서 아득하게 보이는 바다, 그 많은 것들이 한프레임에서 모두 녹아 내렸다. 그 모습을 보고 청산도로 향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소리꾼 유봉과 의붓딸 송화가 덩실 거리며 주고 받은 진도 아리랑길이다. 지금은 황토빛 콘크리트로 발라져 있지만 곧 이도 걷어내어 원래의 황토길을 재현한다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그 윗 길의 나즈막한 언덕에 동화같은 집이 서니 이역시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이다.
부드러운 파스텔 빛으로 칠해진 세트장의 3층 좁은 다락방에 올라서 창으로 비치는 청산도의 풍경을 본다. 바다가 부드럽게 안은 도락리포구가 있고, 푸른 산과 다락논의 정경은 그대로 다락으로 들어온다.
세트장을 빠져나와 아래로 내려보면 원색의 슬레이트 지붕이 이국적인 당리마을이다. 그 속을 내심 들여다 보고 싶었으나, 시간으로 인한 서두름은 결국 마을의 뒤로 돌아게 만드는 아쉬움을 남긴다. 바다를 지척에 두고 돌아 오르면 청산도 최고의 절경이라는 범바위다. 범바위에 오르면 보적산과 매봉산이 산맥을 이뤄 첩첩산중을 만들어내고 앞으로는 남해의 바다와 포구의 옹기종기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한다. 작은 범바위와 큰 범바위 사이에 뜬금없는 전망대가 서 있는데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긴 하나 청산도의 최고의 절경을 쉽게 만날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한다. 어쨌든, 그 위에서는 모르나 아래에서 바라보는 부드러운 능선의 뻘줌한 전망대가 불편한 것은 숨길수가 없다.
간만의 차가 커 모래뻘리 훤히 드러나 있지만 밀물때는 삽시간에 안까지 밀고 들어오는 신흥해수욕장, 그리고 동촌리 돌담길을 거닌다.
상서에서 동촌까지의 반달의 모양인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가려질 정도의 높이도 아니고 넘어다닐정도의 얕은 담도 아니다. 그저 그런, 길과 집의 경계정도로만 쌓은 담이다. 쭉 펴진 길은 없다. 고불고불하고 휘어졋으며 높낮이는 제각각이다. 그 땅에서 살아온 삶의 풍경과 같다. 쌀리 귀하니 흙이 필요 했고 흙이 모자르니 돌이 대신한다. 집의 경계도, 논의 경계도 모두가 돌이다. 조금은 여유있는 걸음으로 동촌리 돌담길과 신흥해수욕장의 길게 난 모래변을 거닐어 본다.
여름끝의 무더위를 안고 찿은 곳이 진산리 몽돌해변이다. 이곳에서는 갯돌밭이라 부르는데 크고 작은 돌들을로 약 600m의 몽돌길이 펼쳐진다.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여느 다른 해안과 달리 제법 크고 굵다. 파도의 소리가 그만큼 굵고 우렁차게 들리는 이유다.
인적 없는 진산리 갯돌밭의 여운은 그대로 두고 이번에는 지리해수욕장의 은빛 모래해변이다. 1.2km의 초승달 모양으로 수심이 얕아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바다를 제대로 즐길수 있는 곳이다. 모래사장의 바로 뒤로는 200년 이상된 노송 800여그루가 길게 늘어서있다. 송림의 풍부한 내음아래에는 텐트촌이 들어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멋진 해변과 송림의 어울림이 있는 곳이다.
이쯤 되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길손의 머릿속의 청산도는 돌담과 구들장논, 그리고 초분이다. 시간에 쫒긴 이방인에게 쉽지 않은 만남이다. 훎고 지나가듯 만난 구들장논,
청산도 사람들의 척박한 땅을 일구어낸 삶과 함께 해온 구들장 논, 흙이 부족한 땅이기에 흙을 덜쓰고, 물이 귀한 땅이기에 물을 내리 흘려 쓴다. 돌로 다지고 물길을 내고 그위를 흙으로 덮어 농사를 짓는땅, 청산도의 애환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현장이 구들장 논이다.
살아가고자 하는 애환이 구들장 논이라면, 죽음의 길을 맞이하는 청산도의 애환은 초분이다. 살아있지 않으나 떠나보내지 않는,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 섬사람들의 사람 귀함을 엿볼수 있다. 잘 쓴 초분은 후손이 바르고 크게 되기 위함이고, 가시는 분의 길이 넓고 편안하라는 의미다. 실제의 그모습을 만나려면 길가를 벗어나 한참을 찿아야 만날수 있겠지만, 이방인은 그리 할수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길가,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초분, 아직 틀의 형태도 여물지 않은 초분을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초분의 앞에서 숙연해지는 마음은 섬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뭍과는 다른 긴 여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배불려서 느려지는 여핼의 마무리,
도락리 포구로 돌아온 일행을 맞은 곳은 복잡하고 작은 골목어귀다. 옛집을 그대로 쓰다 보니 앞문과 뒷문이 엉켜 서로가 만나지를 못한다. 그러나 입맛은 하나다. 귀하지 않으나 익숙한 손맛, 별나지 않으나 감기는 입맛, 감탄사 덜로 이는 남도의 한상차림 그것과 같다.
모두가 맛난 점심을 들고 포구로 향하는 길,
그렇게 그리던 청산도를 찿았음에 반가움 보다는 무언가 두고 온듯한 아쉬움이 먼저다.
정작, 슬로우시티는 청산도를 찿은 이들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청산도는 4월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한다. 그러나..
길손은 어느 가을날, 또는 눈내린 겨울날 여유있게 그길을 거닐고 싶어 진다.
청산도의 사람들에게 배우고 싶다. 타고난 여유를, 넉넉한 웃음을 그리고 익숙한 친절을..
그리고 역사를 듣고 싶다. 섬사람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초분을, 궁핍의 설움이 만들어낸 구들장 논을, 지혜 가득 담긴 돌담을..
[여행 메모]
> 청산도 : 청산도 닷컴 www.chungsando.com
청산면사무소 : www.wando.go.kr/vil09 / 061-550-5608 / 전남 완도군 청산면 도청리 1132-1
남도코리아(광주.전남관광문화포털사이트) : www.namdokorea.com
- 배편문의 : 완도여객터미날 061-552-0116 /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항동리 1255
완도청산농협 www.cheongsannh.com / 061-552-9388 / 전남 완도군 청산면 도청리 1179
- 가는길 :
■ 청산 고속 훼리호 운항 시간표
시간표는 물량의 증감에 따라 변경
운항할수 있습니다.
특송시에는 특송 시간표에
준하여 운항 됩니다.
하절기 (기간: 3월21일∼9월15일)
동절기(기간: 9월16일∼3월20일)
항차
청산
출발완도
도착완도
출발청산
도착항차
청산
출발완도
도착완도
출발청산
도착
1
06:30
07:15
08:00
08:45
1
06:50
07:35
08:10
08:55
2
09:50
10:35
11:20
12:05
2
09:50
10:35
11:20
12:05
3
13:00
13:45
14:30
15:15
3
13:00
13:45
14:30
15:15
4
16:20
17:05
18:00
18:45
4
16:00
16:45
17:20
18:05
■ 차량 도선 편도 요금표
차종별
도선료
자동화물비
차 종 별
도선료
자동화물비
경승용차
(티코기준)18,000
3,200
레미콘15톤
105,000
17,900
소형승용차
20,000
4,400
덤프15톤
105,000
19,000
중형승용차
22,000
4,400
덤프18톤
120,000
승합차
(12인승이하)22,000
5,400
덤프25톤
140,000
승합차
(15인승이하)24,000
6,500
트랙터
18,000
5,000
승합차
(25인승이하)60,000
7,600
콤바인
18,000
4,000
승합차
(25인승이상)106,000
16,300
이앙기
10,000
3,000
1톤~1.4톤
20,000
5,400
경운기
18,000
3,000
1.8톤
23,000
7,600
오토바이
(125이하)10,000
2.5톤
29,000
7,600
오토바이
(125이상)15,000
3.5톤
35,000
10,300
중장비
(02~03)53,000
16,800
5톤
40,000
12,400
중장비
(05~06)94,000
30,300
8톤~9.5톤
80,000
17,400
중장비
(07~08)134,000
34,200
11톤
94,000
21,600
중장비(10)
200,000
34,200
15톤
105,000
28,700
24톤~25톤
140,000
38,000
18톤
120,000
37,900
* 단 50㎝ 이상 적재시 추가요금 (15,000원)
■ 승객 편도 요금
( )안은 완도에서 들어올때 터미널 이용료 포함한 매표 대금
적 용 대 상
할 인 율
도 서 민
외 부 인
현행요금
지원액
지원후요금
2세에서 초등생
50%
2,500
600
1,900
3,200 (3,450)
만65세이상 경로
20%
4,000
900
3,100
5,200 (5,750)
중.고생 (단체)
10%
4,500
1,000
3,500
5,800 (6,350)
일 반
5,000
1,200
3,800
6,500 (7,050)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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