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하는 방법/영어

영어전문가가 말하는 영어잘하기2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0. 5. 27. 10:25

영어식 발상을 이해하라

우리말과 영어식 발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말은 주어를 흔히 감추지만, 영어는 자기 주장이 강한 언어다. "몇시입니까"를 그대로 해석하면 “What time is it?”이지만 미국사람들이 더 잘 쓰는 말은 주어 "You”가 들어간 "What time do you have?”다. 같은 원리로 "Where is your home town?”보다 "Where do you come from?”. “What is this station?”보다 "Where are we?”가 더 '영어다운 영어'라는 지적이다. 말하는 방식도 단정적. 결론이 제일 뒤에 나오는 우리말과는 달리 결론부터 말한 후 토를 단다. 한국인들은 외국인과 이야기하다 별 뜻 없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納I see” “Mmm”을 연발하는데, 이것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영어적인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임향옥 - 한국식 액센트, 부끄러워 마라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입밖에 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발음 때문. 그러나 이향옥교수는 "미국식 발음에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식 액센트를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영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에서 모국어로 쓰고 있고, 수많은 나라들이 세계어로 삼고 있는 언어. 지역에 따라 발음하는 방식도 갖가지로 무엇이 '표준'이라고 딱히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 비슷하게만 말하려고 열심히 굴리다보니 정작 중요한 발음들은 놓치고 있다는 것. "'국제적'을 영어로 말할 때 t발음을 빼고 '이너내셔널'이라고 해야 제대로 발음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미국에서 말하는 발음과도 일치하지 않지요. 그냥 원래 발음 그대로 또박또박 '인터내셔널'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임향옥교수는 외국에 나가도 t발음이 살아 있는 영어를 쓴다면서 "누가 어느 쪽 발음이냐고 물으면 '국제 발음' '중립적 발음'이라고 당당히 말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영어를 할 때 혀를 이리저리 꼬다보니 P를 F로, L을 R로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 이 때문에 "Parking place”를 "Fucking place”로 발음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그는 한국인들이 특히 잘못하는 발음은 몇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고 한다. TH와 S가 잘 구분이 안되고, F나 V, 머리통이 왕왕 울리게 발음하는 Z 등 암초가 곳곳에 있다. reason(이성) region(지역)같이 미묘한 발음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듣기나 말하기에서 모두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그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최근 발음법에 대한 교재나 학원 강좌가 부쩍 많아지고 있는 추세.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발음법을 새로 익혀 나가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오랜 습관을 떨쳐버릴 수 있다.

 

김철호 - 영어 듣기, 강세와 리듬을 익히면 귀가 뚫린다

영어에 많은 시간을 들인 사람이라도 듣기에서 골머리를 앓다 결국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많다. 정철씨는 "듣기가 되면 말하기는 자연히 따라간다"면서 듣기와 말하기 공부를 7대 3 비율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한다. 조화유씨는 영어가 안들리는 이유는 크게 "단어를 몰라" "숙어표현을 몰라" "발음되는 방식을 몰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두번째 세번째가 문제라고 한다. 숙어표현은 동사에 붙는 전치사, 부사의 성격을 집중분석하면 웬만큼 감이 잡힌다. 그러나 미국에서 쓰는 영어는 단어와 숙어 모두 알아도 잘 안들린다. “In there”가 "인네어"로 "Tell her”가 "텔어"로 "About”가 "바우트"로 발음되고, 한 문장에서 강세가 붙은 말은 들리지만, 약하게 발음되는 것은 들리지 않는 게 보통이다. 대학 졸업자라면 웬만한 영어교재를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다 아는 문장을 들으면서는 이해할 수 없는게 문제. 김철호씨는 "먼저 우리말과 영어의 발음방법 차이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영어는 강세와 리듬의 언어. 우리에게는 없는 높낮이가 있고, 음절단위도 다르다. "strength’의 발음을 우리말로 옮겨쓰면 4음절 '스트렝스'지만, 진짜 영어는 위에서 아래로 미끄러지듯 한 음절로 발음해야 한다. V, Z 등 기름지고 우렁차게 발음하는 유성음도 우리말에는 없는 것. p,t,k,g 등 폐쇄음은 아주 작게 발음해 우리 귀에 안들리는 수가 많다. 자음과 자음이 겹칠 때 흔히 자음 하나의 발음이 생략되는 것도 우리를 괴롭힌다. 그는 "영어의 연음방식만 익히면 들을 수 있는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이보영 - 듣기 공부의 지름길은 받아쓰기

이보영씨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받아쓰기 만큼 듣기실력을 높여주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 처음에는 5분짜리를 받아쓰는 데 4시간이 걸린다. 영어를 좀 공부했다는 사람이 30%. 아닌 사람은 10%밖에 맞추지 못한다고 그는 말한다. 해답지를 보면서 빨간펜으로 고쳐 넣은후 다음날 다시 똑같은 문장을 들르며 받아쓴다. 40-50%는 맞출 수 있다. 다음 날은 70-80%로 올라간다. 그는 "한 우물을 깊게 파라"고 한다. 그 문장을 완전히 달달 외울 수 있을 때까지 받아쓰기를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그걸 하루 1-2시간 6개월을 계속하면 귀가 트인다. 어떤 문장이든 70-80%, 혹은 90%이상 알아듣게 된다는 것이다. 이보영씨는 "이것저것 교재를 바꾸지 말고, 귀가 트일 때까지 한사람이 말하는 교재를 사용하라"고 말한다. 미국인이라도 발음하는 방식은 제각각. 이 사람 저 사람의 발음을 쫓아가느라 전전긍긍하기보다 한사람의 억양에 먼저 익숙해지는 게 좋다. 임향옥교수는 '나이트 라인' '투엔티 투엔티' '밋 더 프레스'등 AFKN에서 방영되는 뉴스 토크쇼를 활용하는 게 재미도 효과도 크다고 권한다. 정규 뉴스는 현지인이 듣기에도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고 딱딱하지만, 토크쇼는 화제 중심으로 쉽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식 - 영어를 즐기라

전문가들은 "영어를 취미 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다. 오성식씨는 '2개월 완성' '3개월 특훈'등 영어를 무슨 무찔러야할 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운 것처럼 영어 역시 스트레스 속에서 될 리가 없다. 그는 "영어를 즐기라"고 권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팝송을 듣고, 영화 애호가는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시사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매일 영어신문을 보는 등 취미로 영어를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그는 권한다. 요즘 영문 저널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정치든 문화든 관심분야에 따라 재미로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문법을 떼야지"하면서 문법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도 오산. 의문나는 것을 그저 사전 뒤지듯 들춰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오성식씨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며 '오늘 날씨가 참 좋다'를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라고 스스로 물을 정도의 영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만 있으면 영어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