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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하얼빈 빙등제는?]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0. 12. 29. 15:19

[올해의 하얼빈 빙등제는?]

 

얼음 성의 도시 중국 하얼빈에서 매해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매해 개최되는 하얼빈 빙등제의 2009 ~ 2010 년도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개최선언이 며칠 전 하얼빈에서 있게 되어 언론에 보도되었기에 하얼빈을 방문하려고 하는 많은 분의 문의에 하얼빈과 빙등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중국의 지도를 펼쳐 놓고 하얼빈을 찾으려면 한반도의 북쪽으로 쭉 올라오면 됩니다. 또 중국의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닭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바로 그 닭 눈의 위치에 있는 곳이 하얼빈입니다.

 

빙등제 마스터플랜

하얼빈은 중국 동북 삼성(黑龙江省: 헤이룽장성, 吉林省: 지린성, 辽宁省: 랴오닝성)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헤이룽장성의 수도이고, 우리 한국인에게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여 한국이 독립국임과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알린 것으로 기억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얼빈 산다고 하면 그 추운 곳에서 잘 사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겨울엔 몹시 추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인데 보통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많은 사람이 너무 추워 살기가 불편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얼빈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얼빈이 소문보다 춥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시원하다고까지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이곳이 몹시 추운 지방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며, 또 실내의 난방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서 전 도시에 걸쳐 난방이 잘 공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혹한기후에 입기 적합한 의류와 신발들이 발달하여 있고 아주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것을 착용하고 다니면 별 추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빙등제 모습

중국인들에게 이 하얼빈은 사시사철이 가장 뚜렷한 지방으로 알려졌고, 또 실제 살아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영하 30도의 겨울이 있는가 하면 라일락 꽃이 만발하는 봄이 있고, 또 여름엔 송화강 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덥기도 하고, 가을은 높은 하늘과 황금빛으로 물드는 만주벌의 옥수수밭도 볼 수 있는데 이렇듯 그 사계의 구분이 아주 뚜렷한 것을 잘 느끼게 됩니다.

 

빙등제는 매해 주제를 바꾸어 개최합니다. 매일 약 3,000명의 일꾼을 동원하여 준비하게 되는 빙등제가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합니다.

 

하얼빈에서 열리는 빙등제는 한 장소에서만 열린다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겨울이 오면 전 도시가 빙등으로 둘러싸이게 됩니다. 도시 곳곳의 광장에는 얼음 조각과 아울러 대형 얼음 구축물들이 들어서게 되고, 또 한 편으론 입장료를 받고 관람을 하는 전시회 스타일의 빙등제가 열리게 됩니다.

 

그 중 유명한 것이 비등발상지라고 하는 조린공원(兆麟公園)에서 개최되는 국제빙등제와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태양도의 빈터에서 열리는 氷雪大世界(빙설 대세계: 가장 규모가 큼)와 태양도공원(太陽島公園)에서 개최되는 국제빙설제(국제 눈 조각 경연대회가 열리는 곳임) 3군데를 들 수 있습니다.

 

대체로 개최되는 시기는 1월 5일 빙등절(氷燈節)이라고 이름 붙여진 공휴일(헤이룽장성의 공휴일)을 기해서 공식적인 개막식 행사가 시 정부 주도로 시행되는 것이 정식 오픈일이라 볼 수 있고, 개막은 2주일 정도 앞서서 12월 24일에 하여 크리스마스 시즌 대목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2월 24일부터 2월 초가 전시기간인데 만들어 놓은 얼음구축물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더러워지기 때문에 되도록 일찍 관람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끝이 나는 시점은 2월 초순경이라고 보면 되는데 폐막이 확정된 날짜가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얼음이 녹게 되는 시점에 안전을 고려하여 철거하기 때문입니다.

 

실물크기로 건설한 얼음성

하얼빈의 빙등제 기간에는 중국 각지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하얼빈을 찾습니다. 지난해 빙등제 때 하얼빈을 방문한 외지인은 300만 명이 넘었다고 신문지상에 보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얼빈은 오히려 다른 계절보다도 겨울철이 더 활기를 띠어 이 기간 중엔 숙박시설도 만원이 되고 음식점은 호황을 맞게 됩니다.

 

겨울철 하얼빈에 단지 빙등제만을 구경하러 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사실 하얼빈은 중국에서 가장 패션이 앞서가는 도시이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방문하게 되면 또 다른 볼거리가 한국의 코엑스보다도 더 큰 새로 건설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기도 해 즐거운 관광이 되도록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른 야부리(亚布力) 스키장을 비롯하여 하얼빈 부근의 많은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 있기 때문에 이국적인 설경이 펼쳐진 가운데 좋은 시설을 싼값에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지난 겨울엔 ‘2009년 동계 유니버시아이드 대회’가 하얼빈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기에 하얼빈시는 동계스포츠의 메카임이 다시 입증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것은 한국 국적선 아시아나 항공과 중국 국적선 남방항공에서 직항로를 개설하여 일주일 내내 매일 1편의 비행기가 오가고 있는데 비행시간은 2시간 남짓 걸립니다. 중국을 오려면 출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반드시 사전에 받아야 하기도 하고, 빙등제를 구경하러 오는 외지의 방문객들은 이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 때문에 숙박시설이 만원이 되기에 숙박비를 대폭 올려 받는다는 점에 유의해 사전에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송화강에서 캐어낸 얼음과 빛이 함께 만들어 내는 빙등의 황홀한 세계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북국(北国)의 정취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여러분에게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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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에 설치되었던 한국 풍물 빙등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