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종례에,
“조퇴, 지각, 결석은 스스로의 ‘성실함’과 연관되는 것이기에, 못 걸을 정도가 아니면 학교는 왔다 가는 것이고 한 사람이 좀 편하겠다고 쉽게 결석을 해 버리면 다른 아이들도 조금만 아파도 결석하고 싶은 것이야. 아~주 깨끗한 도로에 휴지 하나 버리는 건 쉽지만 더러운 도로위에 휴지 버리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것과 같은 마음이지. 아프다고 학교를 오지 않아 버리면 선생님과 친구들은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파서 안 오는 걸까’하는 생각에 하루 종일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결석을 해야 할 만큼 힘들더라도 선생님 얼굴은 보고 조퇴를 하는 방향으로 하자. 선생님의 가장 큰 소원은 우리 반이 ‘무결석 상’을 한번 받아 보는 것이야.”라며 나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했더니 이렇게 떡하니 ‘무결석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학부모님들께도 일일이 이러한 나의 바람을 전했고 흔쾌히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하거나 수술을 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결석을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담임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아이들인데 어떻게 몇몇 잘못을 한다고 하여 이 아이들이 예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럴 때면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이 일을 겪으면서 ‘아이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 문자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친해질 순 있지만 마음 속 깊은 얘기를 하기엔 무언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이메일은 마음을 담아 글을 쓸 수 있고, 언제든 담임에게 하고 싶은 말을 터놓고 할 수 있는 매체라 생각하여 아이들에게 메일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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