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스크랩] 수원 곡반중학교 교사 `행복한 교사` 유은화의 실천수기3

‘그래!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들 하잖아. 까짓것 힘들면 얼마나 힘들 거야.’ 그래도 어딘가 염려스러웠던지, 반장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했다.

“△△야, 네가 생각하는 좋은 반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선생님 말을 잘 들어야죠.”

“선생님 말을 무조건 잘 듣는 다고 좋은 반장일까?”

“..............”

“선생님은 네가 1학년 때 어떤 아이였는지 몰라. 공부를 잘 했는지, 학교생활은 어떠했는지, 너희 집 형편이 어떤지 등등 알지 못해. 가정형편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너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몇몇의 사안들을 제외하곤 알고 싶지도 않고.”

“저, 1학년 때 많이 놀았어요. 공부도 못 했고요.”

“너의 말투와 표정에서 1학년 때의 생활이 잘못되었다라고 느끼는 것 같은데, 맞니? 그래서 좋은 반장이 될 자신이 없어?”

“아뇨, 2학년 땐 반장이 되었으니 걱정 끼치는 일 없도록 생활에 바른 모습도 보이고 공부도 한번 해볼게요.”

그 이후 차츰 바뀌어가는 아이와 지속적으로 오르는 성적을 보며 약속을 지켜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꼈다. ‘아! 이래서 선생님을 하는 것이구나! 나로 인해, 나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구나!’

유독 우리 반엔 올 해 몇몇의 사건사고들이 있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 ‘유 선생님, 힘들어서 어떡해?’라고 말씀하실 때면 사실 ‘우리학교 아이들이 너무 착하고 온순해서 우리 반이 쫌 튀는 것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며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내가 해결해 나가고 그로 인해 아이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그래, 저 아이들이 나를 믿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이거면 되지 않겠어?’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몇몇의 일들을 겪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그만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문득, 우리 반 아이들은 교내 행사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무결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땐, 결석하면 무슨 큰일이 나는 줄 알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조퇴, 지각, 결석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실 뒤편 게시판에 나의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띄었다.(이 방법이 우리 반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그리고 2학년 4반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출처 : 교감교장나라
글쓴이 : 雪岳居士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