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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스크랩] 교사 유은화의 행복한 학교 생활수기6

모든 아이를 이렇게 만들 수는 없지만 단 1명의 아이라도 이러한 마음을 알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이지 않을까?

 

이 아이들 때문에 어찌 내가 힘들다고 쉬는 시간과 종례이후 공부를 안 봐 줄 수 있을까! 때론 힘들지만 ‘고진감래’라 하지 않던가! 아이와 나는 함께 그 값진 열매의 맛을 맛보는 중이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나는 너무 좋은 부모님들과 올 한해를 함께 했다.

선생님들이라면 때론 아이들 보다 더 힘든 상대가 학부모님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나를 믿어주시는 부모님들 덕분에 아마 중학교 2학년 학생들과 함께 함에도 불구하고 3학년 학부모님들 보다 더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유은화 선생님 핸드폰이죠? 저 □□학생 엄마에요. 우리 □□이 요즘 학교 가고 싶어서 아침마다 난리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공부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거리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아이가 1시간씩 차를 타고 다니겠다고 하네요. 전학은 다음에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요즘 내가 받는 대부분의 전화내용이다. 의례히 하시는 말씀이거니 싶지만 그래도 들으면 기분이 좋은걸 보면 나도 ‘칭찬’엔 꾀나 약한 것 같다. ‘그래, 인사치례라도 이렇게 좋은데 우리 아이들도 그냥 의례적인 칭찬인줄 알아도 기분 좋아 하지 않을까?’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나보다.

 

어느 날, 한 학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끊는데, 옆에 선생님께서

“어머, 무슨 친구랑 통화를 이렇게 재미나게 하세요?”라며 물으셨다.

“네? 저희 반 학부모님이신데요.”

“어? 학부모님?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편하게 대화해?”

 

나는 그냥 아이를 맡겨놓은 부모님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알고 싶어 하실 것 같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통화가 길어진 것인데, 편해 보였나 보다. 그날도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우리 반 학부모님들이 이렇게 나를 편하게 생각해 주신다니 이것도 참으로 복 받은 일이 아니겠는가! 가끔씩은 주말 내내 학부모님 전화로 전화가 불통일 때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아이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많아 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출처 : 교감교장나라
글쓴이 : 雪岳居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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