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ife/나의 旅行, 山行과 오토캠핑

10.삼봉휴양림 휴양기10 .(마지막회)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4. 4. 29. 08:17


 

8월10(수) 


모기야! 물어도 좋으니, 가렵지만 않게 해다오

너는 왜 내피를 빨고도 가렵게 하니?


“산새들이 노래한다. 수풀 속에서 랄라……”.


아침부터 콧물이 쏟아진다. 감기가 걸리려나 보다 긴팔 옷에 조끼, 긴 점퍼를 꺼내어 입었다.


아내는 성경을 읽으며 이야기를 해 준다.


民數記. 모세의 출애굽기...

성경지식이 없으면 신앙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모양이다.


비가 또 오락가락한다. 할 수 없이 철수해야 될 것 같다.


아침 준비를 하는데, 압력솥에서는 10분정도면 밥이 다 된다. 오늘 아침메뉴는 어제 삶아 놓은 닭과 밑반찬이 전부 이다.

 

 이제는 가지고 온  부식이 거의 바닥이 날 형편인데도 걱정스럽지 않 다. 왜 냐 구요?


“핍박하는자가 사울이고 다메섹에서 바울을 핍박하고, 야곱을 이스라엘로...”

***********

이곳의 생활은 빗소리는 물론 물소리에도 잠을 설치게 된다.


어제보다 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더 거세어간다.


이곳에서의 몇일 동안의 생활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깨끗함에 점점 매혹되어간다.


비가 온 후의 숲은 청량한 느낌이다.


오늘 산줄기를 따라 피어오르는 물 안개가 연기처럼 오른다. 정말 장관이다. 나도 일찍이 보지 못한 아름다운 광경이다. 어 허~  야~~아 아~~

 

마치 道人들이 사는 동네에서 仙人이 사는 마을까지 이어주는 길처럼.....


계곡의 물이 울컥 뚤뚤 싸~아 하고 소리를 낸다.

 

텐트 안으 밝기는 책읽기에는 어둡지만 글 쓰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오늘 아침은 습기도 제거할 겸 방안의 온도도 높일 겸해서 텐트 안에서 취사하고 있다. 벌써 따뜻한 것이 좋구나!


모처럼  텐트 속에서 비오는 정경과 풍경을 보며 그간의 여행기를 쓰노라.

 

@@@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행복한 삶과 또 하나의 삶의 의미가 더 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   

 

지금 이 순간 법정스님의 山寺이야기가 생각난다.

법정 스님이 말하는 山寺의 고즈넉한 풍경과 물소리 새소리와 자신이 거처하는 작은 오두막집까지도 보이는 것같다.


“수행하는 자는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야 한다”고 ..... 속세의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리라.


나도 세상 것에 집착하고 남에게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무척 괴로워하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초연할 수 없는 나는 누구인가?




아내는 말한다.


모세가 출애굽하면서 “왜 나에게 이리 무거운 짐을지게 하시나이까? 하고 절규할 때, 그 때 마다 응답해주신다는 것을 모세는 믿었지 않았는가?” 그러니 나에게 앞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저 조용히 기다리란다.  그런데도 지금도 속세로 돌아가면 나는 온통 9월 발령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속물임에 틀림없지 않은가?

 

오늘도 비가 또 내리는데 .아내가 가지로 반찬을  만들고 있다.

 

  

텐트 안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래간만에 커피도 마셔보고, 설거지도 해 놓고, 대충 실내를 정리하고 난 지금은 오전11시 13분이다.

 

내일이면 .미국의 유씨 버클리 대학에서 써머스쿨을 하고 있는 우리 딸의 일정이 끝난다고 하는데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전화로 아들 진우가 봉사활동하고 있는 전라남도 완도부근의 노화도는 날씨가 맑다고하니 다소 안심이 된다. 

조금 전 취사장에서 설거지 할 때 3번 데크에 어제 들어온 분께 몇 가지 물었더니, 자기는 “어제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갔다가 자리가 없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비가 오는데도 자리가 다 찬 모양이다. 역시 명성대로 그곳은 좋은 곳인가 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나는 것은  우리 교감 동기생님이신 문산 제일 고등학교 이병일 교감님께서 일찍이 들려주셨던 "모든일에는 때가 있다"고 하신 말씀이다.  끝.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교감이 되고나서 쓰는 글입니다.-------------------------------

@@@@이제는 나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교감 두달 반을 지내면서 느낌은 교사들 편에서 그들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이라고....

그리고 교장의 뜻을 어느 선까지 받들어야 하는가?가 숙제로 남는다.

 

하루의 해가 길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너무 짧지 않은가?  크게 멀리 보면 짧고, 집착하면 길기도 한 오늘의 형편이다.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은가!

 

지금도 발령을 기다리시는 동기생 여러분들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아마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곳으로 발령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계속 굴러 보십시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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