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ife/나의 旅行, 山行과 오토캠핑

9.삼봉휴양림 휴양기9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4. 4. 29. 08:16


산장에서 우리가 있는 오토캠핑장까지는 2Km 정도로 텐트에 도착하니 4시경인데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다른 텐트는 다 떠나버리고 우리만 남았다.


우리가 있는 캠핑장에는 7개의 데크가 있고, 계곡건너에는 13개의 데크가 있는데, 모두 철수해 버린 상태다.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간다. 조금 쉬고나서 저녁을 준비하자.


 어제 밤에 일회용 커피 두 개를 얻어간 분이 오늘 텐트에 들어왔는데, 사람이 좋아 보인다. 산에서 내려 올 때 텐트 치고 이미 소주 두병이 비어있는 상태다. “한잔하시지요!” 하는데 내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어제 이곳으로 왔을때, 데크가 없어서 작은 통나무집을 빌렸었는데, 커피가 없어 얻으러 왔던 분이다.


어제  커피 얻어가면서 오늘 한잔 하자고 말했는데 내가 술자리를 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좋은 사람 같았는데…….


계곡물에 담가놓은 김치, 닭, 소고기, 과일이 그대로다.

 

처가 이르는 대로 담가두었던 식품을 건져왔다.

 

오늘 저녁은 메뉴가 풍성하다. 쇠고기도 구워 먹고 닭은 미리 삶아 놓았다.

 

황귀, 대추, 마늘을 넣고 삶으니…… 남 부럽지 않다. 


이곳은 한 낮에도 물안개가 필 정도로 습한 곳이다.

 

빨래가 마르지 않는다.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근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 둘만의 <나무꾼과 선녀(仙女)>가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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