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e pole 문화
탄자니아에 오기 전에는 아프리카하면 ‘가난한 나라, 불쌍한 나라’라고만 알았다.
어렷을 때는 아프리카 하면 ‘슈바이처 박사’가 의술을 펼친곳이며, 흑인들이 끌려 노예로 팔려나간 곳이며, 또 텔레비전에서는 ‘불쌍한 아이들’만을 강조하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멘트로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그래서 아직도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 사람들도 그들의 문화가 있고, 그들의 삶이 있으며, 또한 삶의 만족도도 크다. 그들에게는 만원버스에서도 불평하지 않으며 좁은 자리를 나누며,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으며, 기다릴 줄 아는 문화가 있다.
이런 탄자니아의 뽈레뽈레(느리게, 느리게)문화는 나에게 화가 머릿끝까지 치솟게도 했고, '느림의 미학'도 깨닿게 했다.
이곳에 와서 생활하면서 점차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인들의 가치와 문화를 그 자체로 존중하며 섣불리 분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가지고 ‘기다리는’것이라는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고 방식대로 그들을 가르치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