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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 3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9. 2. 3. 23:13

 



세상의 모든 계절 >

감독: 마이크 리  (영국)
주연:짐 브로드벤트(톰), 레슬리 맨빌(메리), 러스 쉰(제리)...


런던에 사는 노부부 톰과 제리
그들의 행복하고 소소한 일상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 이야기..

톰은 지질학자이고
제리는 심리상담사로 금실좋게 서로를 아끼며 산다.

이 부부의 일상으로 가득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함께하는 시간과 삶의 연속.

가족을 만드는데 실패한 채
굴곡많고 사연많은 삶으로 외로움을 달고 사는 메리..

이 가족들과의 관계와 공간속에서
20년지기 직장동료 메리의 또다른 사계(四季).



주중에는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농장을 함께 일구며
대략 한 계절에 한두번씩은
가까운 친구와 친지를 불러 조촐하고 화목한 파티를 갖는 이들 부부.

아내 제리의 회사 동료 한 사람 메리가 파티 때마다 방문하는데
실은 그녀가 좀 불청객이다.
담배와 알콜 그리고 지나친 수다로 인해 메리는 조금씩 신뢰를 잃어가고..

외로움을 많이타는 메리는 부부를 동경하지만 결코 가족이 될수는 없는 것.


이 부부 옆에서 가족과 친구,
여자이면서 외로움과 상처로 불안정한 삶을 경험하는
한 여성 메리의 모든것을 숨김없이 담아내는 카메라의 시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깨닫는 삶의 어쩔수없는 이야기들을
잔잔히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



<세상의 모든 계절>은
평범하지만 어쩌면 특별한 삶의 통찰이기도 하다.

살아봐야 맛을 알수있는..
인생에 대한 사계절을 담은 영화..
신비스러운 시간의 맛 여행이 아닐까 한다.




김씨가 보컬로 있는<뜨거운 감자>의
노래 끝부분이 늘 애매모호 하듯 ..
이 영화의 엔딩또한 그러하다.

메리의 멍한 겨울 표정이 그대로 머문...

한동안 자리에 앉아 
나 또한 마지막 화면에 숨 멎은 채
깊숙히 지켜보아야만 했다.



허나
이 영화에 나온 대사 中..
<아직 나에게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건 참으로 축복받은 일..>

이 대사가
아직 가슴에 남아 잔잔한 아침강물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