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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2004 교감(교장)이야기와 내글

[스크랩] 교감 훈화( 새술은 새 부대에)

 

“새술은 새 부대에”

                                            ---  설악고 교감 정일국


오늘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직원회의 입니다. 첫단추를 잘 꿰자라는 뜻에서 “새 술은 새부대에.....” 라는 제목으로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하시던 일 중지 하시고, 메모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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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학교 부임하고 나서 지난 2년동안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보면서 올바른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심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도 보았고, 공부는 좀 못하지만 예절바른 학생들도 보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런 것들은 이렇게 고쳐졌으면 하는 바램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인격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학생시절의 가정과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


작가 이철환은 그의 책 ‘꼼보빵’에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곰보빵을 먹지 않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못된 사람들이 아이의 아빠를 곰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곰보빵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곰보빵을 소보로빵이라고 부르게 되자 아이는 그 때부터 곰보빵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이란 거, 어려운 게 아냐. 예쁘다고 말해 주는 거, 잘했다고 말해 주는 거,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 주는 거, 그게 사랑이야. 활짝 핀 꽃처럼 그냥 한번 웃어 주는 거, 그게 바로 사랑이야” 라고 말입니다.


오늘 아침 저는 강조 합니다. 이제는 무엇이 교육적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저 학교는 공부 잘해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단순히 학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중간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즉 지향해야 할 목표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먼저 사람이 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눈동자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것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늘 문제는 우리 자신입니다.

알고는 있지만, 생각과 행동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제가 아무리 강조해도 우리 선생님들이 이해하고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제 뜻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오늘 이 시간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주간으로 학습환경조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선생님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당부드리는 것은 새로 시작하는 이번 주에 새롭게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몇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오늘부터 청소시간에는 학생 누구도 교문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담임선생님께서는 오늘 아침 조회 시간에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소가 다 끝나고서도 밖으로 내보내지 마십시오. 한 두명이 “청소 다했는데요”하고 나가면 질서를 바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청소시간에는 전 교사가 자기 맡은 구역을 임장지도해 주십시오.


둘째, 전교사가 실내화를 신도록 지도하시고, 담임선생님께서는 확인 점검해 주십시오.


셋째, 교복을 단정히 입는 것과 지각생 지도입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교복 착용에 관심을 가지시고, 지각생의 경우 그 사유를  잘 파악하시고, 사랑으로 지도해 주셔서 다음에는 늦지 않도록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매시간 교실 환경을 깨끗이 하고 수업 시작해 주십시오.

모든 선생님들은 수업시간 시작하기 전에 전체학생들 모두 일으켜 세우신 후 자기 주변의 휴지를 줍도록하고, 수업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깨끗한 환경은 우리들의 정신을 맑게 해 줍니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을 말입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작가 이철환의 말처럼 “사랑이란 거,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잔소리 한번 더 해 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있을 때 눈물이 나도록 따끔하게 야단 쳐 주십시오.


바로 그게 사랑입니다.


설악중․고등학교를 사랑하시는 여러 선생님들!


함께 노력하여 우리 학생들을 타인에 대한 배려 즉 <남을 생각할 줄 아는 학생들>로 키워 봅시다.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이 꼭 실천 될 수 있도록 재삼 재사 부탁 드립니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저는 선생님들과 더불어 함께 하는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길를 희망합니다.


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7. 3. 06 교직원 회의에서 고 교감 정일국

출처 : 이천사교감
글쓴이 : 雪岳 居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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