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데 눈발이 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름모를 들꽃과 옥수수
드디어 도착했다. 주차는 한 시간에 일 유로.(약 1300원)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는 무료.
로텐부르크의 역사는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최초의 성벽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
중세 유럽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로텐부르크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성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게된다.
이런 성문을 3 개 지나야 된다.
중세 그대로의 성곽과 성안의 도시들, 마을안의 작은 교회,
도시가 자랑하는 시계와 그 시계가 담고 있는 도시의 역사, 시청의 첨탑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두 번째 성문.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의 약 40% 정도가 파괴되고 소실되었으나 완벽하게 중세도시로
복원하였으며, 지금도 성벽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마을 사람들도
건축양식은 물론 간판 하나, 기왓장 하나까지 중세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용하지 못한다.
카메라 날짜도 훗 날 기억을 위해 몇 개쯤은 지우지 않고.....
새 한 마리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빨강색 지붕과 성곽으로 둘러 싸인 고풍스런 풍경이 비에 젖고 있엇다.
내가 알고 있는 이름의 호텔은 거리 어디에도 없었다. 주인이 짓고 이름붙인 작고 아담한
호텔뿐이었는데 한 해에 백 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관광지답게 무지 비싸게 받았다.
세 번째 성문을 지나서.
공 모형같은 특이한 빵. 바이에론 주에만 있는 쉬네발이라는 이름의 빵인데 1719년부터
만들어 온 것이라했다. 밀가루를 버터와 달걀로 반죽한 다음 얇게 밀어 공모양의 틀에 넣고
튀긴 다음 겉에 초코렛등 여러 가지에 묻혀낸다 끈적이지 않고 바삭바삭하며 담백하다.
출입문을 둘러 싸고 있는 나팔꽃. 이 도시의 꽃들은 모두 생화였다.
로텐 부르그 시청. 13세기 고딕양식과 16세기 바로크 양식이 한데 어울어진 건축이다.
시청사 청탑에 오르면 아름다운 시내 모습을 볼 수 있다. 청탑의 높이는 60 미터.계단을 5분 정도 오르면 한 사람만
오를 정도의 좁은 계단이 나타나는데 '이 곳에 서서 5분 이상 머물지 마시오. 사고가 나도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시청 출입문 위의 장식.
비가 내린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하지만 비는 우산 속으로 스며들어 어깨를 적시고 마음도 적셨다.
바람이 불지 않는 해질녘, 가랑비는 수직으로 내려 보도블록 사이사이로 스며들었다. 촉촉히 젖어있는 보도불록
시청 건너 편의 건물들은 650년 전에 지어진 집들이다.
시간도 풍경도 젖어있는 중세의 고즈넉한 도시. 꽃들도 창가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조용조용히
흐르는 비 사이로 꽃잎들도 흘러내릴까? 좀 있으면 어둠이 밀려오는 이 거리, 가로등 불빛 사이로 순결한
꽃잎은 떨어져 내릴까? 사람의 욕망으로 움켜쥘 수 없는 소멸되는 것들은 움켜쥘 수 없으므로 더없이 아름답다.
이 길을 따라 내려 가면 호숫가에 닿을까. 이슬비에 젖어 싱싱해진 풀잎들.
안개 낀 산 아래 호숫가 야외 무대에서 째즈 페스티벌인가? 밴드소리와 함께 열창하는 가수들.
내려가는 길이 어디인지 찾을 수 가 없었다. 더구나 시야는 어두워 오고.....나는 성곽에
기대 서서 멀리서 노래를 들었다. 나무들 사이로 스치는 광란하는 그들의 모습도.
빨강색 지붕과 초록색의 나무들은 완벽하게 조화되어 한 층 더 아름다웠다.
내가 묵은 호텔의 뒷 뜰에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었다.
잠시 서 있는 사이에도 사과가 후두둑 떨어졌다.
비가 온다. 이제 휘센 지방으로 떠난다. 8월 11일 아침 9시 20분 .
Am I Wrong / Roch Voisine
2007. 8. 10. noul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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