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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안도라 -캠핑장을 찾아서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2. 3. 18:46

 

여행 5일째 안도라의 두번째 이야기

 

 

 

이제 안도라에 들어섰다.

간단히 시내를 둘러보려고 차를 몰았다.

안도라 공화국이 작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내로 들어가 보니 거리가 깨끗하고, 서울의 명동 보다 화려하고 건물도 더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축건물들로 보이는 대형 상가들, 그리고 지금 신축중인 건물들이 길을 막는다. 안도라 시내는 일방통로가 많아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캠핑장을 찾는데도 잘 찾을 수가 없다. 분명히 이 길로 가야하는데, 들어가는 길이 없다. 좌회전 할 수도 없고, 몇 번을 제자리걸음하면서 덕분에 도시의 작은 골목까지도 둘러보았다.


 


 

 

시내는 많은 호텔과 상가로 이루어졌는데, 거리에는 대부분 관광객들뿐이다. 아마도 이곳에는 일반 시민들은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도라 캠핑장을 찾아가야 하는데,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다시 밖으로 나가 위치 설정하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는다. 이리 저리 안내하는 대로 찾아보다 간신히 길을 찾았다 했는데 그런데 웬일인가? 터널을 지나간다. 아! 이 길이 맞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외곽으로 멀리 나간다.


얼마를 더 지나갔을까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안내를 하고 있기는 한데,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높은 산 밑으로 들어가고 있다.

 

 캠핑장의 정확한 주소나 위치를 모르고 찾아가다보니 항상 불안한 마음이 따르는 여행이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늦지 않게 캠핑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오늘도 일찍 서둘러 캠핑장을 찾았는데도 지금시간이 7시가 넘었다.

지금까지 지내온 캠핑장의 모습과는 다른 깨끗하고 산뜻한 느낌이 든다. 

아들이 수속을 하는 동안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본다.

 


 

 

 

 

리셉션 앞쪽으로는 레스토랑이 보이는데, 무엇이라고 썼는지 모르는 메뉴판만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 메뉴의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가 없어 음식을 시키기가 어렵지 않은가!

 

 

 

 

 

 

소박하고 깨끗한 느낌이 드는 리셉션에서 아들이 수속을 끝내고 자리를 배당받아 나온다. 우리는 캠핑장 간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둔다.

 


 

 

 

캠핑장 이름은 XIXERELLA 캠핑장으로, 푸른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주변경치가 아주 마음에 든다.  캠핑장 사용료는 (  ?  )로 대단히 비싸게 받는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이곳은 산기슭에 자리 잡은 캠핑장이라 그런지 쌀쌀하다. 오늘 밤에는 옷을 잘 껴입고, 전기장판을 잘 사용해야겠다.

 


 

 

 

전기사용료를 지불하니, 직원이 와서 우리가 사용할 전기 박스와 콘센트를 지정해 준다. 대부분 유럽에서 그렇겠지만, 전기를 몰래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철저하다.

 

이곳은 벌써 쌀쌀한 것을 보니 전기요를 써야 할 것 같다.

주변이 어두워 취사장과 화장실이 멀지 않아야 하며, 또한 전기를 쓸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마땅치가 않다.


취사장을 지나 가보니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떨어져있어 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내려와 중앙에 있는 넓은 잔디밭으로 나왔는데, 건너편 쪽으로 스페인 사람처럼 보이는 남자들이 쳐다보고 있다. 왠지 기분이 별로이다. 그래서 텐트 출입구를 그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고려해 텐트를 쳐놓고 우선 저녁식사부터 준비를 했다.


 

 

나는 전기연결선을 두 개나 꺼내서 연결하고서 밥솥을 꽃고 장판도 켰다. 잠시 후 전원이 꺼진다. 입구에 있는 리셉션까지 좀 멀다. 그래도 어쩌랴! 아들이 가서 사정을 말하니 직원이 와서 콘트롤 박스를 열고 다시 누전 차단기를 올린다. 전기 용량이 초과 되면 차단기가 내려가게 되어 있는것이다. 우리가 사용한 전류의 양은 용량을 초과 한 것이 아닐텐데.... 잠시 과전류가 흘렀었나 보다. 

싸늘한 한국의 초가을 날씨다. 그러나 머리는 맑아진다. 듣기만 하던 안도라 공화국이 아닌가!

 

 

 

 

 

 

 

 

 

 

 

 

 


 

 

 

자동차도 없이 늘씬한 아가씨 3명이 반바지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와서는 우리 텐트 옆에다 텐트를 친다. 텐트를 치고 정리하는 일련의 행동으로 보아 익숙하고 숙련된 행동이다.


춥지도 않은 모양이다.


저녁도 빵과 커피로 간단히 끝내고 나서 씻으러 갔다 오더니 이내 잠자리에 든다. 아마도 내일 등산하기위해 온 아가씨들로 건강해 보인다. 처와 나는 그들의 용기(?)를 보고 매우 부러워했다.


이곳에 사는 유럽인들의 저런 용기와 자유스러움을 ……. 이러한 도전과 인내를 통해 건강한 젊은이들이 호연지기를 배우겠지! 하면서 우리나라 학생들을 떠 올려 보았다.

 


 

오늘 안도라의 캠핑장에서 먹는 저녁메뉴로는 카레라이스에 오이지 한쪽과 구워진 김과 간단한 밑반찬이지만, 한국음식은 활력을 주어 우리의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우리나라 음식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며, 설거지까지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제 집에 돌아가면 나도 자취 형태를 바꾸어 볼까(?) 생각 중이다. 과연 빵을 먹고 견딜 수가 있을까? 빵을 곁들여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보자.

 

 


밤공기가 차다. 감기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사용료가 비싼 이곳 캠핑장은 뜨거운 물 샤워와 화장실 사용이 모두 가능하다.


화장실도 비교적 깨끗하였지만, 샤워실은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들과 간단히 씻고나서 잠을 청했다. 기온이 매우 낮아 보온에 신경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