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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으로 태양전지 만들다.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9. 9. 21. 09:29

네팔 10대 소년의 창의적인 사고 英 데일리 메일,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태양 전지판 만들어” 2009년 09월 21일(월)

▲ 머리카락을 이용해 태양전지판을 만든 밀란 카키(왼쪽)가 동료와 함께 발명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머리 위에는 전등이 켜져 있다. 

관찰력과 창의적인 사고만 있다면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건에서도 얼마든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과학자를 꿈꾸는 가난한 나라 네팔의 10대 소년이 바로 그런 경우다.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의 창의성의 결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최근 인터넷 판 뉴스를 통해 “Teenagers invents £23 solar panel that could be solution to developing world’s energy needs… made from hair”라는 기사에서 네팔 소년의 아이디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네팔의 10대 소년들이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solar panel)을 만들었다는 것.

태양전지판이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축전지에 저장하는 장치다. 다시 말해서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장치다.

화제의 주인공은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18세의 밀란 카키(Milan Kaki). 그는 자신의 발명품이 네팔과 같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실리콘보다 싸며 친환경적인 태양전지판

미래 과학자를 꿈꾸던 그는 4명의 친구들과 함께 값비싼 실리콘 전도체 대신 머리카락이 들어가는 태양전지판을 발명했다. 머리카락 속에 있는 멜라닌 성분이 전기를 전달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머리카락은 실리콘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값이 싸기 때문에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태양전지판을 싼 값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밀란 카키의 설명이다.

최빈국으로 꼽히는 네팔의 대다수 농촌 주민들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전기가 공급되는 지역도 하루에 16시간 정도는 전력 부족을 겪는다.

카키의 발명품은 아직 시험판으로 만들어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카키는 “우선 저희 집에 전기를 공급하고 싶어 장치를 개발했으며, 다시 이웃에게도 전기를 공급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에 있는 멜라닌에 착안

그는 또 “돈이 없어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세계 가난한 여러 나라들에도 이 기술을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 네팔의 10대 소년이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태양전지판은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상용 가능성이 많다. 하룻밤을 거뜬이 밝힐 수 있다. 


카키가 발명한 태양 전지판은 개당 23파운드(약 4만6800원)의 제작비용이 들어가며 9V(18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휴대폰을 충전시킬 수도 있으며 하룻밤 내내 밝힐 수 있는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지판을 대량생산할 경우 제작비용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키는 자신의 발명품이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연료난 해결에도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키가 처음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카투만두에 이사오기 전부터다. 그는 전기라곤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코탕(Khotang)이라는 곳에서 살았다. 그래서 전지판을 꼭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가졌다. 처음에 이런 작업에 착수했을 때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고 말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네팔 소년이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09.09.21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