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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코너/곡반중학교

타인에 대한 배려(학교신문기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분홍빛 진달래와 노오란 개나리, 율전중학교 교화인 소박한 매화의 수줍음이 우리를 반겨주더니 어느 새 푸르름이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나는 오늘 율전중학교 학생들에게 ‘타인에 대한 작은 배려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금년 우리 율전중학교가 추진해야 할 노력중점 중의 하나가 ‘기본생활습관 정착’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세상은 예절과 질서를 존중하며 봉사할 줄 알고, 실력을 겸비한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세상입니다. 즉 단순히 공부만 잘 하는 사람보다는 민주시민으로서 질서의식이 강하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예의바르고 실력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말 입니다.

최근 각 기업에서도 개인의 능력보다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팀워크」위주로 부서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책임자를 팀장이라 명명하여 공동으로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필요한 ‘더불어사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예절과 질서를 잘 지키는 바른 생활태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의 필요성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실에서는 너무 큰 소리로 악을 쓰지 말고 조용히하고, 복도에서 뛰지 말고, 슬리퍼를 신고 걸을 때 소리나지 않게 걷는 일, 나보다 약한 친구를 놀리거나 괴롭히지 않기, 운동장 조회 때는 떠들지 않고 바른자세로 줄서기, 아무곳에나 함부로 침을 배지 않는 등 남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남을 불편하게하지 않도록 하는 나의 작은 행동이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에 들려주려는 옛이야기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줍니다.

 

옛날에 돈 많은 부자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거의 매일 파티를 열어 하녀들을 괴롭혔습니다. 그 날도 각별한 파티를 계획했는데 청소를 맡은 하녀가 제 시각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부자 여인이 온갖 욕설을 다 동원해서 청소를 담당했던 하녀를 비방하고 있을 때 그 하녀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그 부자 여인은 수화기를 움켜쥐고 비난의 소리를 폭포수처럼 쏟아 부었습니다. 비난의 소리를 듣고있다가 간신히 말할 기회를 얻은 하녀가 비감어린 목소리로 제 시각에 가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어젯밤에 남편이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부인께 진작 전화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너무 인색하고 옹색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나 자신과 똑 같다는 사실을 점점 더 잊어가고 있습니다.

 

율전중학교 학생여러분!

저는 요즈음 중학교학생 생활지도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별다른 생각없이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예의 바른 태도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 외에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은 남들과 더불어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올바른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워야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많이 참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제 날씨도 점점 더워져 갑니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나태해지기 쉽고, 또 시간을 허송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율전중학교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작은 배려”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라는 글귀 처럼 시간을 아끼고 목표를 세우고 뜻을 세워 실행에 옮겨 보기를 바라며, 아울러 ‘나의 작은 배려’가 다른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2009. 6월 초 교감 정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