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화요일
오늘 일정은 정오 12시에 버스터미널에서 까마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일정이다.
어제도 오후 2시부터 자유 시간이었는데, 오늘 11시까지도 자유시간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나서는 무료하여 옷을 챙겨입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어제의 맑은 날씨가 아니라 바람이 세다. 모자를 눌러쓰고, 까떼뜨랄 정원으로 나갔다.
부자들이 산다고 하는 산속의 아름다운 집이 있는 곳을 걸어가고 싶은데, 혼자서 다니면 위험하다고 해서 거기까지 가보지 못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여행기를 준비하는 동안 찾은 자료에는 주변에 더 좋은 곳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주어진 시간동안 바릴로체의 아름다운 풍경과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호수가를 따라 계속 걸었다.
바다처럼 보이는 호수는 물결이 일고 있었으며, 마치 겨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풍경이었다. 눈 앞에 보이는 기와는 어제는 뜨거운 주황색 기와였는데, 오늘 보니 더 쓸쓸한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은 하늘의 변화를 보는 듯 하다. 맑고 즐거운 풍경이 하룻밤 사이에 쓸쓸하게 보임은 내 인생의 변화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호수위에 한 마리의 새도 보이질 않는다. 전에 어떤이는 이곳에도 꼰도르가 있었다고 했는데, 여기서 나흘을 묵는동안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어제 우리 투어를 2시에 마치지 말고, 좀 더 좋은 곳을 안내해 주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행일정에 대해 나 혼자 주장해도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이다. 가급적 불평하지말고, 협조하리라. 그런데도 바릴로체에서 4박을 했는데도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이 허전하다.
바람이 차다. 길을 걸으며, 지나온 길, 앞으로 살아갈 길을 생각해 본다. 만감이 교차한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대한 동경이 아닌가!
오늘 버스를 타면 22시간을 타야하는 가장 긴 까마 여행이 되는 것이다.
11시에 모여 대절차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거리는 멀지 않아 곧 도착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바람이 불고 쌀쌀하다.
남자들은 짐을 싣고, 내리는데 도움을 주라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교대로 짐을 지켜야 되는데, 추워서 인지 대합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얼마 후 무릎이 시리다. 그래서 대합실로 들어갔는데, 2분도 되지않아 호통소리가 들린다. 이럴 수가.....
출발시간이 되어 버스 화물칸에 짐을 싣는데, 직원들은 화물에 티켓을 부착하는 등 짐이 바뀌지 않도록 노력 한다.
바람이 매우 차다
오늘 버스는 거의 24시간 가까이 타야한다기에, 잠을 청할 겸 와인 한 병 사려고 했는데,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파는 곳이 없어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누가 매점에서 맥주를 판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 타기 전 서둘러 갔는데, 말이 안 통해 애를 먹었다.
간신히 영어를 하는 사람을 찾아 내 이야기를 하니 점원에게 통역 해 준다. 그런데, 점원은 여기서 먹을 것인가를 묻는다. 나는 손짓 발짓으로 차에 가져 갈 것이라고 말하니, 고개를 갸웃둥 한다. 출발 시간은 다 되었는데......, 얼마냐고 묻자 45쏠이라고 해서, 돈을 치루고 나서 부랴부랴 버스에 올랐다. 나중에 들으니, 이곳문화는 주류는 매점 내에서만 마시는 것이고,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세상에....!
가지고 간 맥주는 버스에서는 먹지도 못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서 일행자매들과 함께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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