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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life/나의 旅行, 山行과 오토캠핑

[스크랩] 여름방학 삼봉 휴양림 휴양기 -19

 

8월 12(금)


밤새 내린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새벽녘이 되니 장대비가 또 다시 내린다.

우두둑 툭툭 우두둑 툭……. 마치 장마철 같구나!


지금은 오전 7시 비는 그쳤다. 물이 많이 불었다. 계곡에 담가둔 김치통과 소시지가 계속 내린 비로 떠내려가 벼렸다.

처음에는 조금 더 깊이 담그느라고 앞쪽으로 내어 놓고 떠내려 갈까봐 커다란 돌로 막아 놓았는데도 연일 나리는 비에 물이 많이 불었다.

처음에 놓아두었던 위치에서 약 1미터 가까이 뒤쪽으로 물이 찾으니…….떠내려갔을 밖에…….


처에게 떠내려갔다고 이야기하니 “진작 가져다 놓을걸…….” 하고 아쉬워한다.

이렇게 비가 계속오니 여행을 중지해야 할까보다.

어제는 내일은 갤 것 같아 <미천골 휴양림>으로 이동하려했는데…….잠시 생각해 볼이다.

텐트 속에만 있으니 답답하다.

밖으로 나오니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지리한 순간이 지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지라 모처럼 차를 몰고 휴양림 밖으로 나왔다.

 

삼봉들어오기 전 휴게소와 주유소가 있는데, 그 곁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 로하고 삼봉을 찾아왔던 반대 길로 차를 몰았다. 거기에는 큰 계곡을 끼고 펜션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 곳을 돌아 나오니 커다란 다리가 나오기에 들어가 보니 간판도 없는 꽤 큰 길이 있어 차를 세우고 우산만 들고 걸었다.

10여분 걸으니 새로 짓는 펜션이 보이기에 물었더니 아직은 개업은 하지 않았지만, 방은 빌려주고 있단다.

커다란 방과 거실이 딸린 곳은 하루에 20여만원 정도이고, 작은 방은 10만원이란다.

앞으로 펼쳐진 계곡은 좋은 경치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자꾸 집이 들어서면, 이곳도 얼마 되지 않아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민박집 너머에는 은행나무가 빽빽이 들어섰는데, 산책해도 된다는 말에 거닐어 보았다.

바닥에는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오래 전부터 관리해온 수목원이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약초처럼 보이는 식물들이 있었고, 도라지도 있고, 이름 모를 채소들과 관리하는 집(입구만 포장되어있다)이 있었는데, 관리소 한켠으로는 주인이 올 때만 쓸 것 같은 황토집처럼 보이는 작은 집이 눈길을 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꽃을 가꾸는 화단도 있고 고기를 구어 먹을 수 있는 화덕도 있고... 조그만 연못도 보이고……. 나의 정서에 맞는 그런 풍경이다.

이곳은 부지도 넓고 원래 서식하고 있는 소나무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었다.

아내는 이곳이 마음에 드나보다. 내 생각에는 땅값이 아주 비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나보고 언제 땅 사 줄 거냐고 묻는다. 속으로……. 속으로 한마디한다. 내 주제에…….

 

내 처 향촌은 이곳이 마음에 드는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삼겹살을 사서 맑고 깨끗한 이슬과 함께 브라보오! 

오랫만의 즐거운 저녁을 ……

 

*** 다음이 마지막회가 될 것같네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처 : 이천사교감
글쓴이 : 雪岳 居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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