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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life/나의 旅行, 山行과 오토캠핑

[스크랩] 여름휴양기 -18 ( 별을 헤는 밤)

 

이곳은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 바로 옆에 식탁을 , 또 자동차를  식탁 바로 앞에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해주어 매우 편리하다.

내가 있는 제1데크(텐트칠 수 있는 침상)와 제2데크사이에는 가로등(수은등)이 있는데 , 빛이 밝아 우리 텐트 내에서도 생활하기 좋을 만큼이어서 따로 전등을 켤 필요가 없을 정도다.


텐트 앞에 있는 나무의 그림자가 실루엣이 되어 정감을 더해준다.


금년 들어 야영을 하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멋을 알았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나뭇잎에서 텐트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 그리고 비가 직접 텐트 지붕위를 때리는 소리!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소리, 물들이 바위사이를 구르는 소리, 서로 부딪치는 아우성......   그리고 비바람소리와 나뭇잎 소리....


정말! 잊고 지냈던 소리다.

어둑어둑 어둠이 스며든다.

 

윤동주의 “별을 헤는 밤”이 불현듯 .생각난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옥(玉) 이런


이국(異國)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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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드득 후드득 천장을 치는 이 빗소리는 어떻한가!!


눈앞에 보이는 계곡의물소리와 텐트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함께 섞인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__ 새해가 되었습니다. 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출처 : 이천사교감
글쓴이 : 雪岳 居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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