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늘 아래서/오세환 벚꽃 그늘 아래서 달이 환한 사월의 밤은 자욱한 꽃그늘이기에 만사를 잊습니다 한겨울 초승달 같이 날선 조선낫으로 시퍼런 수풀을 헤쳐오던 일들도 여기에 앉아서 까맣게 잊습니다 잠시잠깐 다녀가는 유정한 꽃그늘이기에 마냥 꿈결로 취(醉)하고 싶습니다 몸끝 스쳐가는 사연 많은 인연마다 꽃 핀..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5.27
자애로우신 어머니 마리아여/오세환 자애로우신 어머니 마리아여 어머니 분홍강은 어느새 흘러가고 꽃이 지기로 아파하기에는 세상일 마음 같지 않아서 당신을 호명하며 먼 길을 지나 왔습니다 어쩌면 먼 바다 강어귀에 차오르던 숭어 떼의 파닥이는 물보라처럼 오월의 맑은 초록에 숨결이 어머니 당신의 품안인양 와 닿습니다 자애로우..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5.27
고귀한 말씀-스승의 날을 생각하며 시선 나를 바라보아요 내 눈매가 아름답지 않나요 흑진주빛 머리결에 가지런한 눈썹 오뚝한 콧날에 앙증맞은 입술이 탐스럽지 않나요 나는 너무 예뻐요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더러 예쁘다고들 하지요 왜 마을사람들은 내 겉모습에만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하지만 ..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5.18
[스크랩] 낙화 / 정호승 낙화 / 정호승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지리산 어느 절에 계신 큰스님을 다비하는 불꽃인가 불꽃의 맑은 아름다움인가 섬진강에 가서 지는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4.13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간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이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4.13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도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라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4.13
[스크랩]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 오늘보다 좋은 날이 있어도 오늘이 있음을 나는 기뻐합니다 존재하는 것을 사는 날의 생활 돌판에 새기며 지나간 날의 진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기억하지 않으며 부끄럽지 않은 삶의 웃음을 웃고 싶다 오늘 비록 괴로운 일이 더 많을 지..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4.10
[스크랩] 문득 문득 그리운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이 한 주도 행복 하소서! 문득 문득 그리운 사람 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문득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다. 날마다, 날마다, 시계바늘처럼 돌고 도는 인생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내 곁에서 그 언젠가 그저 스쳐간 바람같은 존재지만 문득 문득 그리운 그대를 생각하면 달려가 보고 싶다는 애절한 생각이 든..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9.03.27
사람의 마음 (퍼옴) 몰래하는 칭찬 우리가 상대를 기쁘게 하는 방법 중 약간 전략적이기는 하나 뒤에서 칭찬하는 일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죠!! 무조건 칭찬하는 것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고 칭찬을 받을 당사자에게 확실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칭찬의 메신저를 선정하는 일. 우리말에 발 없는 말(言)..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6.01.31
[스크랩] 송년 엽서(이해인 글) [송년 엽서] 글: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 * 마음의 양식/좋은 글과 詩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