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1.출발-(프)파리-고흐-모네-에트레타

12. 캠핑장떠나면서-유럽의 고속도로 휴게소- 존 덴버의 Country Road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2. 1. 11:52
 

7/ 18  (수)

 

2007년 7월 18일 수요일(여행 4일째)

etertat  - Martel 캠핑장 (11.6유로) 오늘 주행거리는 720km이다.


에트르타에서 프랑스 작은 마을 마르텔까지


 

 

 <두번째 캠핑장을 떠나며...>

  

여행 4일 차로 주인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프랑스 젊은 친구에게 고마웠다는 쪽지를 남겨 놓고 오전 10:00 캠핑장 출발한다.

 

주인에게 마트(CHAMPION)가 어데 있는지 물어 보고 출발했는데도  마-트를 찾느라 헤맸다. 10킬로도 더 왔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나라가 커서 그런가? 슈퍼마켓이 시골이라 몇 십킬로미터씩이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짐작하게 되었다.

길을 물으려는데도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정말 시골이다.  커다란 마을에 들어가니 마침 사람들이 보인다.

급한김에 열심히 물어보았지만 뭐라고 하는데, 말도 통하지 않아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할 수 없다. 좀 더 가보자. 그런데 여기는 아닌 것 같다.

 

마침 저쪽에 사람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길가의 노인 부부에게 물으니 되돌아가라고 한다. 차를 돌려 알려 준 곳으로 다시 가서야  가까스로 찾을 수가 있었다.

 

 


 

 이곳 유럽의 마켓은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오베르쉬즈에서도 그랬고, 이곳도 마찬가지다. 어! 그런데 아까 길에서 만난 그 할머니를 마켓에서 만났다.

 

반가움에 인사를 하고나서, 쌀과 맥주, 포도주, 고기, 과자 등을 사가지고 나오니 바깥에는 간이 시장이 서 있는데 구경하려니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래도 아내와 딸은 잠깐 동안만이라도 구경하도록 하고, 그 사이 나와 아들은 8유로의 기름을 보충하고 나서 출발하려는 데 시간은 벌써 11시 이다.

 

 

시골길을 가다보니 주유소 찾기도 힘들어, 앞으로는 주유소가 보이는 대로 기름을 넣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오늘은 아들진우가 운전을 하도록 했다.  우리가 탄 자동차 에 빨리 적응해야 할텐데....

 

 

스페인으로 향하는 긴 여정이라 나와 아들이 번갈아 운전을 해야 한다.

  나는 아들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이번 여행의 일등공신은 아들과 딸이다.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커서 우리를 돌보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프랑스의 목가적인 풍경에 매료된다.

 

파스텔 톤의 벽 색깔과 붉은 지붕이 푸른 하늘과 잘 어우러진다.  널리 펼쳐져 있는 밀밭의 아름다운 농촌 풍경에 넋을 잃으며 달려본다. 밀레가 <만종>을 그릴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럴 만 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사진은 우리가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가지고 간 차량용 선풍기다.

 

아들이 작년 유럽을 자동차 여행을 한 경험에서 이것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해서 구입해 간 것인데 의외로  잘 사용했다.

에어컨 나오는 곳에 두니 뒷 좌석으로 찬 바람을 보낼 수가 있었으니 효과가 만점. 그러나 어디다 고정시켜 두었으면, 편리할 텐데 마땅치가 않다.

 

뒷좌석에 앉은 애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천정에 집게로 물어두니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차는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하늘을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으며, 햇볕가리개에 선풍기를 그림처럼 부착하였다.

혹 다음에 자동차 여행을 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That's good idea!

 

 

게기판에 1000Km라는 표시가 나온다. 이제 자동차도 내 몸의 일부가 되어가는구나! 시간에 따라 우리의 일정도 조정이 가능하니 걱정이 덜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식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실외 온도가 26도 밖에 되지 않아 쾌적한 여행이다.

 

 

 

어! 재미난 그림이다. 트랙터를 두대 씩이나 싣고 가는 모습이다. 처음보는 광경이라 셔터를 눌렀다.

 

저 트랙터가 하여야 될 일이 얼마나 될까!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노동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까부터 내 앞에서 달리고 있는 자동차 여행의 모습이다. 짐이 많아 지붕에까지 싣고 다닌다. 커다란 텐트를 실으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짐 때문에 작은 텐트를 구입하여 잠 자리가 불편하다.

 

11: 40 르웬 방향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타이타닉 영화에서 처럼 죽는 순간에도 남을 위해 악기를 연주 하고, 남을 위해 글을 쓰던 사람들처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유럽의 정서가 이런 풍토에서 싹터 왔구나 하는 생각에 또 다시 많은 상념에 잠기게 해 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들어섰는데 차선을 잘못 들었다. CARTE(카-드)이었다.


우리는 돈을 내야 하는데 어떡하나? 마침 뒤에 차가 없다.

후진하여 다시 게이트를 바꾸어 사람 손 그림이 나오는 곳으로 바꾸었다. 거기에는 사람이 통행료를 받고 있었다.

 


어~휴!  프랑스는 고속도로비가 엄청 비싸다.

그래서 우리는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번갈아 가며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리는데 아들이 불러준 출구가 보인다. 통행료를 아끼기 위해 다시 지방도로를 타고 간다.

 

    

머리위로 내가 어릴 적 보았던 하얀 구름이 떠있다


애들에게 내가 어렸을 때는 저런 구름을 보며 자랐다고 말하며 잠시 행복에 젖어본다. 자동차 CD에서는 양희은이 부르는 찬송이 흐른다.


감동적이다.   


아들 진우가 운전하면서 “아! 행복하다”고....  

                                                                    

 

이곳 유럽은 대도시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신호등이 없고, 우리들이 부르던 ‘동그라미’라 부르는 시간(3시, 6시, 9시, 10시, 12시 등)방향으로 출구가 나있는 교차로가 나온다.

이런 교차로가 있으니 정지가 없다. 길을 잃으면 한 바퀴 더 돌면 된다.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차가 우선이라는 데 나는 익숙하지 않아 몇 번이나 遇를 범하였다.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를 본받았으면 좋을 텐데....

         

우리는 트르레쪽으로 향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보인다.

잠시 쉬었다가자. 그런데 고속도로 휴게소가 한국과는 매우 다르다. 사진에서 보는대로 넓은 숲이다. 숲속에 화장실과 매점이 있고 숲속에는 쉴 수 있는 식탁이 보인다. 자! 저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

 

 

 이곳이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준비해간 우유와 음료수 와 과일 그리고 빵으로 점심을 먹었다.

행복한 순간이다.

 

저쪽에 귀여운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보인다.

 

 < 지금 이 아기는 얼마나 컷을까!>


지금 우리가 가는 이 길에서도 풍력발전소의 삼각형 날개가 보인다. 풍력발전소가 15개로 보이다가 때로는 16개로 보이기도 한다.


비와 천둥번개가 함께하는 이런 길을 우리는 달리고 있다.

 

 

나지막한 언덕과 저쪽으로 보이는 산이 눈앞에 울렁인다. - 내 생전 하늘과 지평선이 맞다 있는 것을 처음으로 본다. 가슴이 뛴다.


 

JOHN DENVER 의 “COUNTRY ROAD"가 흥겹게 흐른다. “인생은 여행길”……  길 따라 갈 수도 있고, 좋은 곳을 찾을 수도 있고, 길을 잘못 들을 수도 있고……비가 올 수도 있고…… 햇빛이 눈에 부시다. 바닷가 쪽으로 배가 보이기도 하고……. 파아란 하늘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 할 수 없다.


작가 장우영의 말이 생각난다.

“ 아주 먼 옛날의 별빛,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중략)-- 희미한 자욱 ,꽃이 지는 나무, 바람은 나무에 사무치고, 그래서 노래는 사무치고, 밤안개가 빛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닷물이 되고, 나무의 향기가 되고, 어느 날의 한숨과 눈물이 먼 훗날의 안개가 된다.”

                                        

 

         그날 밤 묵었던 마르텔에서 찾은 캠핑장 관리자와 함께

 

 

우리는 예정했던 캠핑장을 찾아 가기위해 내가 운전을 하고  아들 진우가 내비게이션을 보며 길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