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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북부 노르망디 가는 길....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8. 29. 22:11


7/17 (화)

 

2007년 7월 17일 화요일(여행 3일)

Paris – Etretat – 캠핑장(18.6유로)

 

오늘은 몽생미셸을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거기보다는 에트르타 Etretat에 가보라고 파리 캠핑장에서 만났던 부산에 사신다는 아주머니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몽생미셸은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에트르타를 찾아가는 길은 시골농가를 거쳐 작은 오솔길과  넓은 들판을 지나기도 하였는데, 비바람이 몰아친다.

 

해변으로 가는데 이렇게 날씨가 나쁘니 내심 걱정도 된다. 내비게이션에서 일반 국도를 택하였기 때문에 길이 매우 좁은 곳도 여러 곳이 있었다. 이곳 에트레타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길로 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시골이다.

 

여행 초기라 아직은 운전도 서툴고, 자동차 계기판도 익숙치 못하고 계기조작도 미숙한 상태이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호기심에 아직도 기대가 크다.

 

 

 

참고로 「굴러라 유럽」에 소개한 에트르타의 설명을 넣어본다.


르아브르에서 알바트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 디에프 방면으로 달리다보면, 프랑스 북부 해안의 최고 명물 에트르타를 만날 수 있다. 에트르타는 모파상의 말을 빌리자면 “코끼리가 바다에 코를 쳐 박은 모양”을 한 절벽으로 유명한데, 이곳의 해안선 풍경이 어찌나 환상적인지 프랑스 소설가는 “만일 친구에게 처음 바다를 보여줘야 한다면 서슴없이 에트르타 데려올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파리 오르세 박물관에서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프 쿠르베가 그린 Etretat 그림도 찾아보자 참고로 몽플뢰르, 몽생미셸 쪽으로 여행할 경우 르아브르 동쪽의 A29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 “노르망디 대교”를 건널 수 있다.



 

         <우연히 보게된 아름다운 곳>

 이곳이 사람사는 세상인가 천국인가!

 길을 찾아헤메다 만난 아름다운 풍경에 차를 세웠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일정과는 상관 없이 쉬었다 가기로....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진다. 비 바람이 세다. 노르망디 에트레타 해변을 찾아가는데 비가 이렇게 오면 구경을 할 수 없지 않은가!

뒷좌석에서 Etretat에 대해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며, 마음을 달랜다.

 

                           

                                                                               

 이곳이 어디인지 몰라 이정표 를 찍어두었다. 다음에 찾아가 보세요....

 

 아마도 중세에 사용했던 교회나 수도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세 교회 같기도 한데.... 정문 기둥이다.

 

 

에트르타를 찾아가다가 길을 잃어 숲속으로 난 길로 들어섰다. 암만해도 아닌 것 같아 차를 돌려 나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사진에서 보는 아름다운 곳을 지나게 되었다. Monument Historique 라고 정문 기둥에 적혀있었는데 나중에 어느 곳인가 확인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찍어 두었다. 문은 닫혀있고, 공사중이었다.

 아래보이는  건물이 교회인지 수도원인지 지금 보수중이었다.

 

지붕과 벽의 색감 그리고 푸른 색과 주변의 조화를  보세요! 그림같네요!

 

 

여기서 전봇대가 특이함을 발견하였다. 콘크리트로 만든 것으로 H빔 모양의 기둥을 두 개 붙여 놓은 형태로서 발로 밟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보는 것이라 눈여겨보았는데 재미있는 발견이다.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사진이 없다 어떻게 된 일인가!  전봇대 모양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

 길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집인지 수도원인지 모를 건물이 있다. 다시 찾고 픈 아름다운 곳이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

구불구불한 길과 좁은 농가를 따라 가기도 하고, 넓은 들판과 푸른 하늘이 펼쳐지기도 하고,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하다가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급기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웬 비가 이리도 내리는가! 

우리가 리스한 푸조는 비의 양에 따라 와이퍼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비의 양에 따라 속도가 조절되는 구나! 신기하다.

 

 자세히 보니 룸밀러가 달린 앞 유리창에 개구리 알 처럼 점 점이 박힌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내심 신기하기도 하고, 날씨가 좋지 않아 은근히 걱정도 된다.   

 


목적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배도 고프다.

얼마를 달렸을까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옆 좌석에 앉은 아들이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고 한다.


 

내가 많이 피곤하여, 아들과 번갈아 운전을 하면서 앞으로의 여행을 생각해 본다. 이 얼마 만에 꿈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여행 초반이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뒷좌석에 앉은 딸과 아내가 나누는 대화가 정겹다. 나이가 들면 엄마와 딸은 친구가 된다는데…….

 

 

       


 

하늘이 열린다. 언제 그랬던가. 할 정도로 맑아진다.

감사합니다아~~! 

이윽고 아름다운 마을이 보인다.

 

우리는 어느 곳으로 가야 할 지 몰라 계속 직진해 본다. 얼마를 더 가니 캠핑카 들이 길옆에 주차하고 있기에 우리도 그 옆에 주차하니 자전거를 캠핑카에 싣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우리는 도보로 가려고 간단히 준비하고 약 백여 미터쯤 나아갔다. 더 나아가야 하나 걸어서 가야하나 다른 사람들이 주차해 놓은 것을 보니 걸어서 가야 하나 보다하고 우리도 주차를 했다.

 

마침 경찰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어 다가가 Etretat가는 길이 맞는가를 물어 보았는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그 들 중 한 사람이 이곳이 아니고, 다시 돌아가다가 좌회전하라고 알려준다.

여행 후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보니 우리가 있던 곳에서 앞으로 더 가면 우리가 보았던 곳 반대편의 모습인 또 다른 사진에서 보았던 곳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다시 돌려 찾아가는데, 어데서 좌회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골목이 좁아 들어갈 수 있을까하고 망설이는데, 다른 차가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가 보았다. 거기에는 넓은 주차장과 인포메이션이 있는 곳으로 유료 주차장이다.


관광버스들이 손님을 내리고 돌아간다.

 

 

주차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는데, 흑인들이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래서 맨 앞쪽에 자리를 잡고, 차내의 짐을 잘 정리하고 모포로 잘 덮고 주차티켓을 끊어 놓았다.

옆의 다른 차들을 보니  세 시간 정도 파킹하기에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하였는데, 아들이 두 시간 밖에 끊을 수가 없단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두 시간 이후는 무료 주차라고 한다. 내일 아침까지 주차 할 수 있다니 잘 되었다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아름다운 거리를 따라 관광객 속에 끼여 걸어가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다.  뭇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