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4.(스페인)바르셀로나여행기1-3

27. 어서 바르셀로나를 떠나자-- 노숙했던일...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2. 8. 09:48
 

어서 바르셀로나를 떠나자!


―친절한 스페인 아저씨 부부, 그 아들, 그 이웃과 친절한 경찰관들도 있기는 하지만 한시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다. 


어차피 타이어를 교환하느라 하루를 허송하고 돈도 많이 들어, 도시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면 숙박비도 좀 더 저렴할 것 같아 외곽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숙소를 찾아가는데, 호텔들이 별로 눈에 띄지가 않는다.


아직 해가 지려면 두 시간도 더 남았으니……. 어차피 프랑스 몽삐에르로 가야하니까 북쪽으로 조금 더 조금 더 하다 보니 어두워진다. 


공장지대가 많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고 해서 이정표에 보이는 조금 큰 마을인 곳으로 가는데 마침 불빛도 환한 마을이 보인다. VIC라는 도시다.


도시로 들어가서 호텔을 찾는데, 몇 개가 보이는데, 보기에도 비싸 보인다. 방1개(2인 1실)에 약 10만원(80유로가 넘는다).


우리 판단에 네 명이서 방 한 개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2개 으-윽! 그래도 늦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보자. 조금 더 들어가 보니 아파트 단지다. 조용하기는 한데, 이곳에서 노숙? 해 볼까? 그러나 안 된다.


그래서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술집이 보이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흑인들이 많다. 아! 겁난다. 또 다른 곳으로 가보려고 지도를 보니, 바로 옆에 여기보다 조금 작은 도시 <페르기나>가 있다. 그곳으로 가보자.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 보니 얼마 안가서 불빛이 훤하다.


그 마을로 들어서니 거리와 술집에 온통 흑인들   천지다. 내비가 가리키는 골목으로 들어가니 어둡고 위험하다.


좁은 골목길에도 술 취한 사람들이 우왕좌왕이다. 


이-크 안되겠구나!


나가자! 

 

 

생각지도 못했던 노숙하던 집이다. 기념으로 삼고자 한커트 찍어본다. 건물 끝으로 보이는 나무 아래쪽에 차가 몇대 주차되어 있어 그 사이에서 하룻밤을.......

 다음날 아침 8시 출발직전의 모습이다. 어젯밤 무사히 보내게 하심을.....

 호텔 찾아 갈 때 보아 두었던 집으로 노숙을 하게 해 주었던 그 집..... 잊을 수가 없구나!

 

 

광활한 대지! 이곳 지리에도 문외한인지라 어디로 갈 것인가?

아까 페르기나로 들어올 때 봐 두었던 길가의 집이 생각난다. 그곳이라면 노숙도 가능할 것 같다.


그래! 그곳으로 찾아가보니, 주차장에 차들이 몇 대 주차되어있어 오히려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차가 빨간 번호판이라 항상 표적이 될 수 있어 신경이 쓰인다. 번호판이 보이지 않도록 주차를 하려 애를 썼다. 그럭저럭 12시가 되었다.

저녁도 못 먹은 터라 빵과 음료로 요기를 하고, 몇 시간만 버티어 새벽이 되면 일찍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생각지도 못한 노숙을 한다. 이곳은 프랑스 남부이고 게다가 여름인데도 추워 우리는 각자의 침낭을 꺼내 덮었다.

나는 오늘도 운전하느라 힘들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길 건너 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내일 운전하려면 잠을 좀 자 두어야 되는데…….


나는 그 밤을 한잠도 못자고 눈만 감고 있었다. 진작 수면제를 먹을 걸…….


누가 생각하면 우리가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한다고 하니 호의호식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에 만만에 콩 떡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자동차 타이어 교환을 위해 비싼 대가를 치렀으니 ‘돈 잃고 속 좋은 놈’ 있겠는가!…….

 

그래도 우리는 어젯밤 노숙으로 숙박비 20만원 벌었으니 오늘은 맛있는 것 사먹자. 그리고 오늘은 호텔에서 자자꾸나! 고맙다. 애들아! 우리 애들이 더 절약하려고 해서 고맙다.


내일 아침 08시에 다시 출발한다.

 

오늘 엄청난 일을 겪었지만, 좋은 분들의 친절함으로 이겨 낼 수 있게 하시며, 그래도 아직 까지 식구들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며, 이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