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5.(프)몽필리에(아들친구의 초대)1-4

28.피레네 산맥을 넘다.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2. 8. 11:12

 

 

7월 22일 (일)

여행 8일 째

노숙 후 다음날 아침 8시에 출발이다.

오늘은 아들의 프랑스 여자친구가 사는 몽필리에로 가는 일정이다.

 

 

노숙한 탓에 아침도 거르고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우선출발을 하는데, 안내하는 것을 보니 도통 산골로 인도하는 것이 아닌가! 이 길이 아니다 싶다.

내비게이션도 어젯밤 잠을 잘 못 잤는가?


아들에게 다시 목적지를 확인시키고 차를 돌려보는데, 아스팔트에서 자갈길로 인도한다.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면 되는데 자갈길을 택하게 한다.

오늘도 힘들게 하려는가? 그래도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 본다.

이곳은 어제 노숙했을 때 교회의 종소리가 들리던 곳으로 제법 큰 마을이다.

보기보다 조용하고 집들도 깨끗하다. 내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갈길이 멀어 큰 도로를 찾아 차를 돌려 다시 어제 들어온 큰 길로 가기로 했다.

 

 

오늘 아침 8시 출발이니, 여행 중 가장 빨리 시작한다고 뒤에서 조크……. 어제 밤 노숙했기 때문에 돈도 많이 벌었다고 애들이 웃긴다. “우리 돈 벌었으니 오늘 맛있는 것 사먹자”고한다.

“그래!” 

애들이 절약하려는 마음을 보니 여행에서 또 한가지 배우고 가는 구나! 대견한 생각이 드는데, 코 끝이 찡하다. 호의호식하는 관광이 아니라 우리는 여행을 하고 있다.

어제의 악몽은 뒤로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여행을 출발하자.



 

 

 

우리는 프랑스로 향하려는데, 고속도로 통행료가 보통이 아니고, 여행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피레네(알프스?) 산맥을 넘기로 했다. 좋다! 어차피 여행은 새로운 도전으로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한 것이지 않는가?


프랑스 고속도로비가 매우 비싸므로, 우리는 관광여행 삼아 몽삘리에로 가는 길을 국도로 가보자고 아들이 제안한다. 그래!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정말 잘 선택한 결정이었다.

 

길은 또다시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산을 따라간다.

그냥 산이 아니라 산맥이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데 바깥기온은 19℃라고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해 준다. 네비게이션에서 23Km를 가야한다고 알려주는데 가는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며 위험하다.


23Km를 지나니 또 16KM 더 가라고 나온다.

지나가는 산길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고, 상쾌한 가을의 날씨다.


 

 

 

훗날의 기억을 돕기 위해 사진을 몇 장 찍어두었다.

언제 내가 이 길을 다시 올 수가 있을까!

다른 곳도 많은데 언제 이 길을 다시 오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이 길은 처음이자 마지막 길이다. 아~하며 즐거운 드라이빙을 계속한다.

해발 1700M정상에 오르니 바깥기온이 현재 12℃로 춥다. 이렇게 높은 곳에 호텔이 있는 것을 보니 관광객들이 묵어가나보다.

주차장에는 이미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아래쪽 경치를 조망하고 있다.

대부분 머리가 하얀 노인들이다.

 


 

 

젊었을 때 여행은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새로운 세계로 향한다.

 

 

 

이곳을 지나는 사이클 선수들은 대부분 젊은이 같이 생각된다.

험하고 긴 코스이기 때문이리라. 아마도 하루에 종주가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별도의 장비가 없는 것으로 보아 하루코스 라고 생각된다.

하기는 산맥의 거리는 지도상에 23+16Km이니 하루에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곳을 여행하는 오토바이 여행자들도 많이 보인다.


오토바이는 자동차보다 훨씬 빨리 달리고 있어 위험해 보이지만, 스피드 감을 맛볼 수 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나도 설악에 돌아가면 자전거를 열심히 타보자.

내년에는 사이클을 한 대 사볼까? 설악에서 청평 가평까지 가능하겠지?

 

 



 

 

 이렇게 높은 곳인데도 집들이 있다는 사실이 궁금하다.


DEVIATION은 무슨 뜻인가? 빠져나가는 길이라는 뜻이 아닐까?


N116번 도로를 타고 가는 길이다.

SERDINYA 마을을 통과하고 있는데, 오래된 중세의 마을로 보이는 마을로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창문을 여니 시원하기도 하고 좀 춥기도 하다.

 

 


 

 

이곳 산에는 나무가 많지 않으며 초지가 많아서인지 방목하는 소들도 보인다.   

이렇게 고바위에 경사가 급한데도 자전거 하이킹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사이클링은 자전거도 좋아야 하고 대단한 체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사이클 타시는 분들 중에 노인들도 많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급경사 커브를 내려가니 쌀라구즈라는 예쁜 마을이 나온다.

마을 분위기로 보아 알록달록하며,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보아 프랑스 분위기가 나는데 이곳이 프랑스인지 스페인인지 알 수가 없다. 쌀라구즈 발음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