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5.(프)몽필리에(아들친구의 초대)1-4

29. 쌀라쿠즈 마을-피레네 산맥을 넘어...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2. 8. 11:38
 

급경사 커브를 내려가니 쌀라구즈라는 예쁜 마을이 나온다.

 

마을 분위기로 보아 알록달록하며,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보아 프랑스 분위기가 나는데 이곳이 프랑스인지 스페인인지 알 수가 없다. 쌀라구즈 발음도 예쁘다. 

 

 

 이런 모습 처음이네요....

 마을 축제기간인가 보다.

 마을에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서.....

값이 만만치 않다. 그냥 구경만하고 갑니다.

 마을 입구 주차장 옆에 간이 시장이 섰다.

 모처럼 야채, 과일가게를 보다.

 유럽사람들은 훈제 및 말린 육......

 

길가의 고양이 마저 평온한 마을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마음마저 건강해 보인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함께.....

 그래! 즐겁자. 시간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피레네 산맥이여.... 즐기자... 함께 . 소중한 추억을.....

 

오늘 우리는 카르카손 行을 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가리켜주는 대로 차를 몰아가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이다. 산길로 한 시간쯤 달리면서도 정말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걱정이 될 정도로 차량통행이 뜸하다.

가는 도중 이정표를 보니 스키장표시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겨울에 스키를 즐기는 스키장이 많은 곳이다.

들판도 넓고 광활하다. 정말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사진에서나 나올 듯한 푸른 들판이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이다. 이렇게 차량통행도 뜸한 곳을 지나가는데 과연 카르카손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믿어야지 어떻게 하겠는가!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니, 가까운 곳으로 알려 주는가보다. 따라가자. 다른 길이 없고 외길이지 않은가?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도 어려운 곳도 보이는데, 군데군데 집들과 레스토랑이 보인다. 이 길이 맞기는 맞나보다. 

어! 그런데, 앞쪽으로 쭉 늘어선 차들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깔판과 텐트같은 것들을 들고 개울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니 아마 쉴 만한 곳이 있어 그러는 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앞쪽으로 나아가는데 길 양쪽으로 차가 주차되어있다.

앞쪽에 경찰이 서있다. 어! 이거 우리는 가야하는데, 우리보고 못 간다는 손짓이다. 왠 일인가하고 영어로 물어보니 영어를 못한단다. 당황스럽다. 그런데 앞에 있던 여자 한분이 다가와서 영어로 말해준다. 자기는 영국 사람으로 “앞으로 2시간 동안 통제되며, 오후 3시나 되어야 통행이 가능하다”고한다. 이유는 “지금부터 모터사이클 경주가 이 앞길을 통과”하기 때문이란다.

어-휴! 두 시간을 어떻게 기다린단 말인가?


두 시간을 기다리면 목적지 까지 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지 않은가! 사이클 구경도 좋으련만, 그래도 산속에서 길도 잘 모르는데 길을 잃을까 염려도 된다.

아들이 급히 지도를 보더니 방금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서 다른 도로를 타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아까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 결정했다. 그렇게 하려면 차를 앞으로 빼서 U턴하여  다시 돌아오던 길로 가야한다.


경찰의 도움으로 차를 돌려 아까 오던 길을 되돌아가는데도 차들이 가끔씩 들어가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몰라서 일까?

 유리창을 통해 찍은 사진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푸르름이다.

 그 옛날에도 저런 다리가.....

 

광활한 벌판과 푸른 초원을 보면서 프랑스가 얼마나 큰 나라이고 축복받은 나라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저 앞으로는 힘차게 싸이클을 타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싸이클을 타는 폼으로 보아 젊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나이든 노인이셨다. 세상에!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속에 동화되고자 잠시 차에서 내려 가슴을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해 본다.

푸른 하늘이 내 머리 위 까지 와 있다. 이 얼마나 꿈 같은 일이며, 또한 우리식구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이런 것이 하이킹이다. 건강해 보이며, 이곳의 젊은이들이 부럽다.

 

 

 

알프스를 지나 페르기낭으로 향해 가는길이다. 그런데 차의 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드디어 차가 멈춘다. 도로 좌우에는 이미 주차장이 되어버린다. 여행 중 이런 일은 처음이다. 정체?                                


얼마간 정차되고 있었는데도 다른 차의 운전자들을 보니 불평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나중에 보니 비행기 에어쇼(?)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행사 구경을 위해 길가 및  도로 한쪽에 정차하는 바람에 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큰일이다. 


 

차내에 흘러나오는 노래속에서 김광석이라는 가수(이등병의 편지)가 한마디 한다.  “여행이란 사랑과 같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를 지났을까 조금씩 숨통이 트이더니 조금씩 앞으로 전진, 또 전진한다.  


그래 여행은 사랑과 같은 거야~~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고 행복하기도 하단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뒤 섞여 한국의 초가을 같은 분위기다.


다시 속력을 내 본다.

여행 중 넓은 평야와 해변과 지중해의 쪽빛 바다도 보았다. 그리고 크랙숀을 울리지 않는 여유도 보았다.

 

혼란중에도 질서가 있구나.

나의 마음이 혼란할 때도 인내해야 하리라는 생각을 갖는다.


나르본을 향해 전진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언제 다시 이 젊음이 다시 오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