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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이탈리아 피렌체 캠핑장 찾아가던 일 (여행 12일 째)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3. 9. 22:05
 

7월 26일 (목)

2007년 7월 26일 목요일(여행 12일) San Remo – Florence(모두 이탈리아) 피렌체


덥기 전에 서둘러 체크아웃하고 출발 (9:00)하면서 오늘은 갈 길이 멀어 고속도로로 달려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캠핑장 주인아주머니가 일러준대로 가려는데 캠프장 입구에서 우회전해야하는 것인지 더 가서 우회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비게이션이 인도하는 대로 우회전하여 가는데, 길이 좁아지고 자꾸 골목길로 들어간다. 어! 이게 아닌데 하던차 때마침 저쪽에서 두 사람이 개를 끌고 오고 있다. 물어보려고 하는데, 바로 그쪽에서 자동차 한 대가 오더니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는다. 

 

딸이 내려서 그녀에게 물었다. 설명하던 중 답답했던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정말 고맙다. 우리는 앞 차를 따라 가는데, 얼마나 살살 잘 빠지던지 따라붙기가 쉽지 않다. 차가 작아야 하는 이유도 이런데 있구나. 이리 저리 좁은 길도 잘 빠져나가면서 고속도로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

정말 고마운 아주머니다. 손짓으로 방향을 알려 주신다.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이정표를 따라 가는데 고속도로인지, 지방 국도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로 도로의 차폭도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는 화물 컨테이너가 줄을 잇는다.

 

나는 웬 터널이 이리도 많은가 하면서 차를 모는데, 옆 차선으로 가는 컨테이너에 부딪칠 것 같은 느낌이들어 매우 불안하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가는 목적지 까지는 아마도 터널을 100여개는 지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상에 나타난 이태리는 길쭉한 모양으로 세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한 줄 밖에 없단다. 그래서 터널을 뚫을 수 밖에 없었다고 애써 이해해 본다.

 

자동차의 연료가 부족한데 주유소가 보이지 않는다. 이탈리아 고속도로에는 프랑스보다 주유소가 적다.

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조바심이 난다. 오히려 아들이 나를 안심시킨다.

얼마를 더 달려보니 주유소가 보인다. 기쁜 마음에 기름값에 상관없이 차를 들이 밀어본다.

기름 값이 프랑스보다 비싸다. 27리터를 30유로(리터당 1.168 유로)를 주고 주유하니 안심이다. 이곳에서는 점원이 즉석에서 카드를 결재한다. 프랑스와 다른 점이다.

 

우리는 화장실도 갈 겸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주유소 앞쪽에 벤치가 있어 간단히 빵과 토마토, 주스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여행 중 대부분의 점심이 이런 형태이지만, 시간이 아깝고 먹을 만한 특별한 음식도 없다. 긴장해서 운전해서 그런지 12시가 넘어가니 운전도 힘이 든다. 그래서 휴게소가 나오면 좀 쉬어가기로 했다. 이곳은 이탈리아다. 누누이 들었던 이탈리아 고속도로 휴게소다. 결국 12시반경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도 가고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한 병을 사서 조금씩 나눠 마시고 나머지는 조수석 콘솔 박스에 넣어두었다. 나는 차에 남고 다른 사람먼저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 딸이 나오고서야 나는 교대로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다. 자세히 보니 이 휴게소는 화장실이 가게 지하층에 있어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허드렛물로 쓸 물을 페트병에 담으려는데 길이가 길어 세면대에서는 담을 수가 없다. 결국 그냥 돌아왔는데, 차는 불덩이처럼 뜨겁다. 이 휴게소에서 아무 사고 없이 떠날 수가 있었지만, 휴게소 주변에는 우락부락한 젊은이들도 있어 썩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직진하는데, 다른 고속도로로 갈아타라고 지시한다. 조심스럽게 갈아타고 얼마를 더 가니 커다란 톨게이트가 보인다. 이-크! 조심해야지.... 카드내는 곳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지난 번 경험하지 않았는가? 뒷좌석에서 딸이 사람 손이 그려진 곳으로 가야 한단다. 25유로(25×1300원)의 통행료(엄청 비쌈)를 내고 왔는데, 또 5.7유로를 내란다. 드디어 피렌체로 들어오기는 들어왔는데, 피렌체 야영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캠핑장이 있을 만한 곳으로 진입했는데. 내비가 길을 잃는다. 차를 돌려 나가야 할 것 같아 내가 내려서 좌우를 살피고 아들이 운전하여 차를 돌려 들어온 길로 다시 나간다. 교차로를 몇 번을 돌고 돌았는데도 길을 찾기가 어렵다. 할 수 없이 <굴러라 유럽>에서 알려준 (  )호텔이 있었기에, 그  (     )호텔을 찾아가기로 했다. 거기서 부터 다시 알려준 대로 다시 찾아 볼 생각이다. 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를 불법으로 U턴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속도로로 들어가야 할 형편이니 할 수 없었다. 간신히 호텔을 찾아 가기는 갔는데,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출구가 따로 있어 당황했다. 나가는 길을 찾는데 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애들이 내려 호텔에 가서 묻는데, 영어권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매우 힘들다. 거기서 알려주는 대로 찾아가 본다. 이곳이 출구가 맞냐? 하면서 차를 모는데, 애들이 아까 왔던 길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애들이 나보다 눈썰미가 있나보다. 결국 처음에 들어왔던 길이다. 아까 차를 돌리던 길을 조금 더 지나가니 캠핑장 표지가 보이는데 너무나 작다. 캠핑장 입구에서 조차 물어야 할 정도로 찾기가 어려웠다. 이곳을 찾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아들과 딸이 리셉션에 가 수속하는 동안 차 속에서 기다린다. 햇볕이 너무 뜨겁다. 안내원이 차를 길 가에 주차하라고 해서 땡볕에 차를 주차했는데 너무 뜨거워 금방 차 속이 찜통이다. 접수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다려야 한다. 그늘이 될 만한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아! 이탈리아는 너무도 뜨겁구나!

 

고속도로 통행권

 맛있게 먹었던 젤리의 모양

 피렌체로 향할때 고속도로 통행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