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16.(이)북부 말레노 마을 방문1-10

89. 이탈리아 북부 작은마을 말레뉴가는 길2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5. 3. 22:08

 

푸른 하늘이 한국의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다.

 

아내 향촌에게도 운전 할 기회를 주어 보려고 핸들을 주었다.

 

그녀는 얼마간을 신나게 달려본다. 

 

맑고 깨끗한 공기, 정경 푸른하늘을 즐기며..... 좋은 추억거리를 위하여..... 

 

봉사활동했던 마을 말레노 가는길이 터널이 매우 많다.

 

터널 중간 중간 자연채광이 된다.

 

큰 호수가 있는데, 마치 바다같은 인상이다. 

 

가는 길이 매우 험하다.

경사도 급하지만, 지그재그가 매우 심하다.

산길로 난 도로가 매우 험하다 지그재그가....  안되겠다. 내가 다시 운전을 시작 했다. 어떻게 이런 곳에 길을 내었을까?

 


어느 시청 공중전화 부츠옆에서 점심먹던 이야기---

 

 

터널이 너무 많아 끝없는 터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하다.

아침부터 휴게소에 잠간 들렀을 뿐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다. 이제나 저제나 점심먹을 곳을 찾아보자. 어차피 우리가 가야할 곳은 산속인데 길거리라도 좋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만 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지나가는데, 마땅치가 않다. 마땅할 것이라 생각되면 차는 이미 통과한 상태라 뒤로 후진 할 수가 없구나.

 

배도 고파 얼른 점심을 먹고 싶은데.... 얼마쯤 더 가니 차를 세울 만한 곳이 있구나.

차를 돌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시청의 주차장이다.

 

마침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곳에 나무 그늘이 있다. 바로 저기로구나. 들어가 보니 차도 가까이에 있고 시청 주차장이다. 차들이 한대 밖에 없다.

 공간이 많이 비어있기는 하지만 은박지 돗자리를 깔려니 눈치가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동양인이라 눈에 뜨이는 터라 조심을 많이 하고는 있다.

 

그래! 차안에서  얼른 요기나 하고 가자.

 

식사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공중전화를 걸러 두 남녀가 왔다. 잠시 전화를 하겠지 했는데.....

오랫동안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  혹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인다.

 

능숙한 요리사인 향촌이 아침에 해온 전기밥솥을 꺼낸다. 접시에 밥과 반찬을 얹어준다.

 아들이 가방에서 가지고 온 김을 꺼내었다.

아내가 만들어 준 즉석 김밥에 혀를 두른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고추장에 멸치한가지만이라도 행복한 줄 알았고, 따뜻한 밥에 카레라이스도 고마운 줄 안다.

특히 나는 오이지 한조각에도 칼치젓갈 한숫갈에도 눈물이 나도록 고마움을 느꼈다.

 

우리집 애들도 원래 반찬 투정은 안하는 애들이지만,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이번 여행에서 배우고 있다. 그래도 아내가 있어 한국음식을 간간이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체력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단지 야채를 쉽게 살 수가 없어서 문제지 비슷한 재료만 있으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향촌 정식에 우리식구 모두 감사할 뿐이다.

 

여행 후기 입니다.

어디에서 샀던가? 대파 한단을 샀는데, 너무 억세서 버렸고, 양상추로 상추를 대용했고, 김치 담그려고 멸치젓을 가져왔건만 아직도 배추김치를 담그지 못할 정도로 야채를 구하기가 어렵다. 여태까지 여행한 곳이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라고 치고, 스위스 까지 왔는데도 배추를 구경해 보지 못했다. 여러분은 오이와 양배추에 젓갈 뿌려 드셔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우리는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곳 유럽에서는 맛이 훌륭했습니다. “젓갈만 있으면....”이라는 여행기의 말이 생 각납니다.


꿀맛이 따로 있나 꿀맛같은 점심을 끝내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면서 또 다른 포만감에 행복해 집니다. 우리가 새로 사가지고 온 전기밥솥, 정말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또 다른 호기심에 찬 신선한 경험을 위하여.....

 

추기: 이곳으로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 없어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가? 점심식사로 제공된 이곳의 사진이 없으니 기억이 희미해 진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정말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깨닿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