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16.(이)북부 말레노 마을 방문1-10

3. 말레노 이웃 마을 구경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6. 29. 14:58
 

3.말레노 근처 마을 방문


시간이 많이 남아 근처 마을이라도 관광하기로 하고 나섰다. 말레노 마을을 벗어나 조금 더 위쪽으로 가본다. 얼마 가지 않아서 중세의 냄새가 흔건한 도시가 보였다.

몇 개의 성당과 시청과 커다란 저택인지 왕궁인지로 보이는 캐슬로 보아 비교적 작지 않은 도시이다.

길가에는 슈퍼와 큰 상점과 전적비가 있는 광장도 보이는데 무거운 분위기다. 차를 세울 주차장을 찾아본다. 혹시 무료 주차장도 있지 않을까해서.... 이곳 사진이 없다. 확인요망

시청청사를 왼쪽으로 끼고 내려가니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예쁜 주택들이 보인다.

길을 하나 둘을 건너니 주차장이 보인다. 잠시 동안 구경할 것이라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차를 세워놓고 조금 걸어가려는데, 비가 내린다. 황급히 우산을 챙겨들고 시내 관광에 나섰다. 아들이 봉사활동을 했던 말레노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시청사 맞은편으로 커다란 성당과 캐슬이 보인다. 우선 방향을 그 쪽으로 잡았다. 언덕을 오르며 건물들을 살피니, 꽤 오래된 도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색창연하다.

시간도 여유가 있기에 네 식구가 서서히 걸어가며 두리번거린다. 이곳 사람들도 자기네와 다른 동양인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신기한지 우리를 쳐다본다. 우리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는 표정에서 우리는 또 다른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이 보면 우리아들과 나를 붕어빵이라고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며, 씨익 웃어본다. 이곳도 이탈리아 북부이지만, 이탈이리아가 아닌가?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아마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우리를 후진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라는 막연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백인이라는 우월감 때문이 아닐까? 이탈리아 인들은 햇볕을 피하지 않는다.

 피렌체에서 보았던 양산을 든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더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양산을 든 관광객은 십중팔구 동양사람 즉 일본인이나 타이완사람 아니면 한국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한 느낌을 갖고, 돌로 지어진 커다란 성당 앞에 서서 사진도 찍고 상점을 둘러보며, 작은 광장에서 물건을 파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도 우리와 똑 같은 생활을 하고 있구나. 사람 사는 것이 다 똑 같구나. 저들도 저걸 팔아야 자식들을 먹여 살리지...  백인 우월주의라니...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자랑을 한다. 그래도 ‘나는 우리가족  모두와 함께 한달 동안이나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하고 있다’라고.....

커다란 의류가게가 있어 아내와 딸이 들어가 쇼핑을 한다. 아들과 나는 이 도시의 특색을 찾아보려고 거리를 활보한다. 딱히 내 놓을 만한 것은 없는 것 같았으며, 매우 무기력해 보인다고나 할까? 커다란 가게에도 손님들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장사가 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은 가게들이 대부분으로 대체로 어둡다. 이탈리아 리미니의 「베파네」처럼 대형쇼핑센터가 아니고는 한국처럼 밝은 조명은 잘 찾아보기도 어렵다.  다른 쪽에는 약 100M 정도는 되어보이는 깍아 지른듯한 수직 절벽에 낙석 방지용 그물이 촘촘히 쳐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서부터 철 그물을 씌웠을까? 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우리나라 낙석방지용 공사와는 다른 형태의 공법 같다. 또 다른 길 건너 저쪽 산에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城이  우뚝 솟아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도 얼마나 많은 전쟁을 겪었을까를 짐작해 본다. 작은 성이라 표현했지만, 적들을 감시할 망루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저장하면서 잘못되었나? 사진이 없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