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유럽자동차여행기(클릭)/16.(이)북부 말레노 마을 방문1-10

7. 안타까운 시간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08. 6. 29. 15:41
 

아들이 마을회관 옆에있는 가게에 들러 포도주 한 병을 사면서 물었더니 진우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 회관 열쇠를 주었다. 아들은 문을 열고 난 후 즉시 열쇠를 도로 반납하였다. 비가내리는 속에서도 우리는 차에서 짐을 회관 1층으로 날랐다.  2층과 3층은 봉사활동하는 학생들의 숙소였기 때문에 진우가 우리가 묵을 숙소가 아마도 아래쪽 방일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8시가 다 되었는데 밖에는 아직도 비가 오고 있다.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식사를 마치자고, 우리는 서둘러 식사 준비를 하였다. 가게집 아주머니 말에 의하면, 오늘 비가오니까 8시 반경이면 돌아올 것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전기밥솥으로 밥만해서 가져간 밑반찬과 카레라이스로 식사를 마쳤다. 9시가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들이 마을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이 오늘 이 사람들과 만나고 있으면 자기가 만나고 있는 동안 부모님들이 재미없었을 거라고 위로를 한다.

나는 슬슬 피곤해 진다. 상황판단으로 우리는 짐을 아래층(지하 같은데 지하는 아니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 접해 있다) 숙소로 가지고 내려갔다. 방은 청소가 되어있었는데 생각보다 못하다. 그래도 이곳에서 묵어야 했기에 마음을 다 잡는다. 이방에는 침대가 더블 1개와 싱글 3개가 준비되어있었다. 그런데 내가 자야할 침대는 매트리스가 푹 가라 앉아 있었다. 매트리스를 들고 깔판을 고른 후 옷을 껴입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는데, 혹시 감기가 들까봐 그냥 자기로 했다. 

 

오늘 리미니에서 이곳까지 수많은 터널과 호수를 곁으로 해서 달려왔다. 주행거리도 약 400Km (확인할 것)정도 되니 하루 동안 달려온 거리로는 꽤 먼 거리였다. 내일 또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11시가 다 되었는데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구나.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것도 아들이 이곳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아들 진우는 사람들이 돌아오면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다. 나는 피곤한 탓일까 잠에 빠져 버렸다. 얼마를 자다가 깨보니 진우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은 금년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과 이곳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늦게 돌아 온 것이다. 반가운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저 옆쪽 침대에서는 딸과 향촌이 코를 골고 있다. 잘도 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