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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입시를 위한 장기 전략- 엄마 매니저

백당 - 백세까지 당당하게! 2010. 8. 6. 18:50

엄마 매니저/조남호, 글로세움, 2009. 3월 27일 7쇄

 


점심시간 사무실 화장실에서 두 여자가 양치질을 하다가 나누는 이야기다.

“애는 학교 잘 다니고?”

한 여자가 묻는다.

“우리 애가 작년에는 학원을 안 가겠다고 애를 먹이더니 올해는 그래도 잘 다니고 있어요. 작년에는 실력에 부쳤는지 안 가겠다고 떼를 쓰더니 올해 그 반을 한 번 더 다니게 했더니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재미도 있다고 하면서 좋아해요.”

“다행이다. 레벨을 낮추었는데도 별로 자존심 안 상해하고 잘 하면 좋지.”

“억지로 무리하게 선행하는 것도 좋은 게 아닌가 봐요. 자기 수준에 맞게 반복하니 이해가 되니 자신감도 생기는 것인데 말이예요.”


조남호의 ‘엄마매니저'를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 사람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자녀로 둔 초등학교 교사였다. 본인이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명쾌히 알려줌과 동시에 자신이 평소에 가진 소신에 확신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고 하였다. 책 뒤편을 보니 1판 1쇄가 2009년 1월 2일인데 3월 27일에 벌써 7쇄까지 나왔다. 많이 팔린 책이 반드시 좋은 책이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지만 많이 팔린 책은 어떤 면에서든 시대의 흐름을 잘 살펴서 기획된 책이라는 의미가 된다. 특히 대학입시정보가 주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서 이 책은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입시전략을 내세우고 있어서 이런 정보에 목말라했던 초․중 학부모에게는 강한 흡인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의 화두 중 하나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공교육과 사교육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이다. 공교육만을 믿고 있자니 불안하고, 그렇다고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둘 중 어느 하나만을 전적으로 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 둘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필요조건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상론을 말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비판을 하되 대안을 제시하고 나아가 원칙도 제시하고 있어 신뢰를 준다.


책의 구성을 보면

Part 1 기본 Code : 입시제도의 이해-변화의 코드를 읽어라

Part 2 원칙 Code : 키워드 1. 학원 독이 든 성배

                          2. 자습 절대 사수 승부처

                          3. 학교(특목고) 50 VS 50

                          4. 영어 실용과 시험을 구분하라.

                          5. 시험 시험 전〈 시험 후

                          6. 독서 초․중 시기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

                          7. 선행 백해일익의 무용지물

                          8. 진로 공상이 아닌 현실

Part 3 실천 Code : 실천전략 1 시기별

                   실천전략 2 과목별

                   실천전략 3 학원별


코드, 키워드, 많이 쓰는 말이다. 코드는 흐름이라고 본다면 키워드는 핵심이라고 풀이해도 좋을 듯하다. 입시제도의 변화코드를 읽어야 한다는 Part 1의 내용은 공감이 갔다. 특히 저자는 지금 학부모세대들이 학력고사세대인 점에서 학력고사와 수능의 차이점을 들어서 변화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암기의 시대에서 이해의 시대로 바뀌었다는 것은 학교가 지식을 점유하던 시기가 이미 지났으며 암기해서 아는 지식은 이미 인터넷으로 다 검색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Part 2 원칙편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 중 특히 공감 가는 내용은 자습, 절대사수의 승부처 부분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루에 3시간 이상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은 이긴다는 내용은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의 1만 시간의 법칙을 떠올리게 만든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독서가 초․중학교 시기에 집중 투자해야 할 핵심인 점도 더 이상 강조할 것도 없다. 선행학습이 백해일익의 무용지물이라는 점은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학습은 복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뇌과학과 학습심리에서 이미 증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리가 선행에 목숨을 걸게 만든다. 단기적인 성적 향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학력향상이 목표라고 한다면 선행학습보다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 냉정하게 생각하고 실천할 일이다.

Part 3 실천은 시기와 과목과 학원별로 전략이 나온다. 필요성에 따라 적절히 참고할 내용이다.


저자가 마지막에 제시하고 있는 원칙이 마음에 든다.

첫째, 실천, 둘째, 원칙, 셋째, 객관, 마지막으로 인내.

“무엇보다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부모가 희망을 버리면 아이도 희망을 버립니다.”

 


밑줄 그은 부분들

-공부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요소 6위 엄마, 공부에 가장 방해가 되었던 요소 3위 엄마. p 12

-암기의 시대는 이미 90년대 초, 20년 전에 끝났다. 수능은 응용을 요구한다. 완벽한 응용을 위한 이해를 요구한다. p 42

-서울대 3121명이 서울대에 가기 위해 고3 1년 동안 푼 수학문제집은 10 ~ 20권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평균 ‘2.8’권뿐이었다. 다만 그들은 그 2.8권을 2~4번 반복해서 풀었다. 양적인 공부의 시대는 끝났다. 느려도 좋다. 문제수가 적어도좋다. 질만 높을 수 있다면. p 54

-강사가 아무리 유명하고 실력이 좋아도 내 아이에게 ‘효과적인가’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p 66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교수법 전문가는 강의자에게 필요한 2가지를 딱 잘라 이렇게 말했다. “해당 내용에 대한 강사 스스로의 200% 완벽한 이해와 강의 시간의 최소 10배가 넘는 준비시간" p 73

-학원은 말 그대로 ‘보충수업’의 공간일 뿐이다. p 77

-나올 만한 것을 콕 집어주는 ‘족집게’도 또 다른 쇼맨십의 일종이다. p 80

-이해와 응용력은 철저히 ‘자습(Self Study)’의 영역이다. 아니, 공부라는 것 자체가 ‘수업(50%)+자습(50%)’이라는 것이 상식이다. p 88

-결국 성적은 공부의 ‘절대량’이 많은 학생이 더 잘 나온다는 명제다. p 102

-강남 학원 Kid를 따라잡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책은 학생 스스로가 그들만큼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p 102

-항상 ‘목적’을 명확히 하고 지도를 하는 것이 훌륭한 매니저, 원칙의 매니저다. 학원뿐 아니라 어떤 결정에 자신이 없을 때는 이 ‘글로 써보기’ 팁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라. p 119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의 Self-Study가 없으면 내 자녀는 서울대에 못 간다. p 124

-초․중 때부터 ‘하루 3시간 이상 혼자 공부를 무조건 습관화시키자. 처음에는 졸고 게임하고 놀기만 할 것이다. 그 모습이 한심해서 대부분 학부모는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버린다. 조금만 인내하자. 조금만 기다리자. 그렇게 해서라도 ’3시간이라는 매직 넘버를 아이의 온몸에 체화시키자. 선행이고 뭐고 이 코드만 체화시켜서 고등학교에 올려 보내도 그게 훨씬 남는 장사다. p 135

-설사 내 자녀가 뛰어난 의지와 습관을 가졌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자습의 코드, 바로 계획이다. p 138

-결론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있어서 계획은 너무나 중요하다. p 141

-계획은 시간이 아닌 미션 위주로 세우게 하라. p 143

-계획의 핵심효과는 매일매일 해야하는 ‘미션’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계획에는 미션만 있어도 충분하다. p 145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Delay 처리일’로 비워두게 하라. 그주에 미처 못한 공부찌꺼기들은 그날 모아서 처리하게 하라. 당장 그 하루를 아까워하기보다는 그날 모아서 처리하게 하라. p 147

-중요한 것은 일단 만들어진 계획표는 가족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p 153

-공부만큼은 그 어떤 분야보다 ‘과거지향적’이어야 한다. p 256

-가장 좋은 선행은 역설적으로 ‘복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p 257

-실력에는 빠르고 느린 것이 없다. 깊고 얕음이 있을 뿐이다. p 258

-초․중의 목표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초 중 진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올라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p 365

 

인동 

 

정세훈 - Once Upon A Dream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꽃 나무 시 그리고 사람...
글쓴이 : 뭇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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